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3일 오전 10시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을 방문, 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와 만난 자리에서 왜관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 의혹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수도공동체와 공동 대응할 것을 협의했다.
이날 만남에서 대구대교구와 왜관수도원은 고엽제 사태와 관련해 정보를 나누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미군 측의 투명한 자료 공개와 직접적이고 과학적인 조사가 관건”이라며 “조사과정에서 공정성을 잃지 않아야만 지역주민과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조사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데 뜻을 함께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정치적·법적인 부분을 떠나 진실·생명과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 땅에서 살아갈 후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일이므로 사태의 진상이 명백하게 밝혀지고 공정한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형우 아빠스도 “지역주민들에게 위험을 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피해가 없도록 하루빨리 조사가 이뤄지고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 대주교 이외에도 3대리구장 정인용 신부, 5대리구장 여창환 신부, 사무처장 하성호 신부, 교구 환경위원장 전헌호 신부, 교구 정의평화위원장 김영호 신부(교구 사목국장) 등 대구대교구 사제단 10여 명이 함께했으며, 회의 전에는 장세호 칠곡군수, 정시몬 한미친선협의회 사무국장과 만나 칠곡군의 사태처리 상황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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