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부른 우울증, 해결책은?”
“‘용돈 안 준다’ 우울증 앓던 아들이 노모 살해”
“하루 4시간 사교육 받는 어린이 30%가 우울증”
매일같이 쏟아지는 보도기사 제목들도 우울감을 느끼게 한다.
‘우울증’, 현대인의 대표적인 병이다. 흔하디 흔한 병으로 꼽혀 ‘마음의 감기’라고까지 불린다. 하지만 왜 이렇게 우울증이 증가하는지에 대해 답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오랜 묵상 끝에 이 시대 대표적인 영성가인 안셀름 그륀 신부(베네딕도회)가 ‘우울증 벗어나기’를 위해 나섰다. 우울증을 주제로 한 책은 이미 수천 수만 권이 나와 있다. 이 때문에 안셀름 신부도 책 집필을 주저할 정도였다. 하지만 안셀름 신부가 새로 쓴 책 「우울증 벗어나기」(이민수 옮김/216쪽/8000원/분도출판사)는 심리학과 정신의학적인 측면에서 나아가 영성적 측면에서 우울증을 조명한 책으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책은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마라’, ‘슬픔을 그분께 내보여라, 그것이 기도다’, ‘삶의 역겨움에 마음 쓰지 마라’, ‘자신에 대해 아니라고 말하지 마라’ 등 총 20장으로 구성됐다.
살다보면 가정과 직장 등에서 극복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욕심 때문에도 우울해진다. 고통과 슬픔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 또 우울증에 걸린다. 게다가 우리 영혼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힘겨워하고 상실감을 느낀다.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드러내 놓고 말하기를 꺼린다. 의외로 많은 이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긴다. 안셀름 신부는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며 “그래서 터놓고 이야기하고 적절한 대처법을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안셀름 신부는 “모든 우울증에는 의미가 있다”며 “우울증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무엇을 알리려 하는 지 물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우울한 기분 탓에 우울증을 거부하고 자신을 하찮게 여긴다면, 우울증의 의미는 결코 깨달을 수 없고 점점 심해질 뿐이다. 안셀름 신부는 우선 ‘체념’이 아니라 ‘공감’만이 우울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역설한다.
특히 안셀름 신부는 이 책에서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스무 가지 특징을 하나하나 살펴가며 그 원인을 진단하고 치유법을 제시한다. 영성지도자답게 성경에서 해답을 찾아주며, 기도의 치유 능력에 대해 풀어준다.
‘기도만으로 병이 낫는가’라고 반문하지 않아도 좋다. 안셀름 신부는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심리학적, 의학적 도움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직 기도로만 우울증을 치유하려는 태도는 자신의 본 모습을 알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탓이라고 지적한다.
“우울증은 자신의 본성에서 어긋나는 기준을 버리고, 과장된 자기상을 만드는 환상에서 벗어나라고 요구한다. 또한 지나친 자책과 부정적 사고에서 자유로워지라고 자극한다. 우리는 자신의 본 모습, 즉 하느님이 만드신 유일무이한 모습에 다가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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