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시면 언제나, 어느 곳이든 달려가겠습니다』
에콰도르에서 평신도 선교사로 봉사해온 김정숙(스텔라·52)씨는 『15년 가까이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살며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한다.
어릴적 꿈이 간호사였던 김정숙씨. 그녀가 선교사의 꿈을 키우게 된 것은 국비로 간호조무사 교육을 받은 후 마산시 보건소에 근무할 당시 가포 국립결핵요양원에서 봉사하던 하마리아 여사(한국 SOS어린이마을 초대원장)를 만나면서부터.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외국인이 한국인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평신도 사도직 협조자」로서 만흥 교회 활동을 펼쳐오던 그녀는 그때 「하마리아 여사처럼 살고 싶다」는 의지를 굳히게 된다.
1986년 3월 에콰도르에 들어간 김씨는 남부지방인 산타 헬레나의 교회관할 진료소에서 평신도 선교사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힌다. 산타 헬레나는 우리나라 군(郡) 정도의 도시. 여기에서 그녀는 오전에는 진료, 오후에는 교리교사들을 태우고 공소방문을 시작한다. 헐벗고 굶주린 이들을 접하면서 그녀는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와줄까?」「무엇을 나눠주어야 하나?」「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제공해 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녀는 하루에 한끼 밖에 먹지 못하는 에콰도르인들의 고통에 동참코자 한끼만 먹었고 식민지 근성에 물든 이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기위해 노력하다 좌절감에 울기도 많이 했다. 그녀의 이러한 행동은 의사 1명과 간호보조원 1명 뿐이던 진료소를 이젠 각종 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대형병원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지금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수는 80여명. 한땐 9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기도 했다.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만 중도에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 일이 아니라 하느님 일이라는 생각때문에…』
그녀는 지금 산타 헬레나 외곽지에 양로원을 짓고 있다. 오래전부터 노인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는데 이제 그 꿈을 실현시켜 보고자 시작한 일이다. 에콰도르에는 일부다처제의 후유증으로 혼자사는 할머니들이 많다. 이들을 위한 국가의 사회복지정책은 거의 없다 한다.
『나눔이 필요합니다.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인 선교를 위해 마산교구에서도 해외선교후원회가 발족돼 있습니다. 보다 많은 신자들이 기도와 희생으로 선교사를 돕는 선교사가 되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선교후원회 온라인 송금구좌=국민은행 651-25-0001-297 마산교구 해외선교후원회 (055)24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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