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동포를 향한 지원이 북한의 인적자원 개발과 경공업기술 지원 등 생활수준 개선과 맥이 닿아 있는 분야로 점진적으로 바뀌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11월 15일 4박5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교황청 국제 까리따스 던컨 맥라렌 사무총장과 홍콩 까리따스 케시 젤베거 국제부장의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방한에 앞서 지난 11월 7일부터 14일까지 7박8일간 북한을 방문한 던컨 일행은 17일 오후 3시 서울대교구청 소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 대한 그간의 교회 지원이 투명하게 진행돼왔음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여전히 교회의 지속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전세계 가톨릭교회의 대북한 지원 현황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지원책 마련을 위해 방북한 이들은 정상회담으로 인한 남북관계의 개선 등 대북상황의 진전으로 향후 북한사회에 대한 국제적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건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교회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31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케시 젤베거 부장은 『북한의 의료시설 등 기초생활 분야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해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여 의료분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또 북한의 경제사정이 많이 나아졌으나 벌목으로 인해 경작이 불가능한 여건이 지속돼 한동안은 자급자족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또 남북관계 변화가 북한경제 활성화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향후 대북지원을 한국 까리따스가 맡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995년 북한의 대홍수 후 북한 지원에 나선 국제 까리따스는 5년여에 걸쳐 약 2500만 달러에 달하는 식량, 의약품, 구호물품, 농사용품 등을 지원해왔으며, 지원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상시 및 수시 확인체제를 갖추고 있다.
“북한동포 지원은 생활수준개선 방향으로”
국제까리따스 사무총장 등 기자회견서 밝혀
기초생활 열악…의료분야 관심촉구
향후 대북지원 한국까리따스 맡아야
발행일2000-11-26 [제2227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