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박철(라우렌시오·백석동본당)씨가 「살빼기」로 단연 화제다. 3개우러만에 무려 30㎏이상의 체중을 감량했다. 그래서인지 스포츠센터에서 만난 박철씨는 푸근하고 넉넉한 아저씨 모습이 아니라 제법 날카로워 보이는, 고시공부에 몰두하는 대학생 이미지가 풍겨 나온다.
「왜 이런 변화를」이란 물음에 그는 「그냥 어느날 갑자기 빼고 싶어서」라고 했지만 새로운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는 듯 했다.
『이젠 웃기는 박철이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역할에 맞는 그런 배우가 될겁니다』
배우이기에 늘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그는 토크쇼도 멋지게 해보고 싶다고 덧붙인다. 그래서 앞으로 CF에서, 방송에서 익살스럽게 웃음을 던져주던 그의 모습은 당분간 만나기 힘들것 같다. 현재 박씨는 운동하는 것 외에 레지던트 3년차 역할을 맡고 있는 SBS 「메디컬센터」에만 몰두하고 있다.
탤런트 옥소리(가브리엘라)씨와 둥지를 틀고 18개월된 딸 준(마리아)이와 함께 성가정을 이루고 있는 박씨의 신앙은 방송에서도 여실히 드러나 곤혹을 치를 정도다. 인기절정에 이르렀던 「박철의 두시 탈출」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늘 주님과 함께를 외치며 그리스도의 정신을 피력하다 특정종교용어를 지나치게 사용한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기도 했다.
한국의 방송현실에서 거침없는 표현의 자유는 아직 금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온몸을 던져 열의를 가지고 방송했던 프로그램에서 적절치 못한 방송 언어들을 몇 차례 쏟아내 「징계」라는 조치를 받게됐다. 이같은 방송현실과 말한 수 없는 어떠한 이유(?) 때문에 박씨는 인터넷방송에서 욕설을 내뱉아 한동안 방송가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적어도 신자라면」이란 생각으로 염려한 이들에 대해 『그런 방법으로 많은 이들에게 말하고 싶은 무엇을 전하고자 한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부당한 일에 대해 침묵하고 싶지 않았다』며 결과가 아니라 진실을 눈여겨 봐달라고 말했다. 하느님의 자녀는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 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 그는 누구보다도 그의 잘못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누가 밀어내지도 않았지만 스르로 진행자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배고픈 배우가 되더라도 할말은 하는, 정의를 세울 수 있는 배우가 되기로 작정한 것이다.
어느 방송인이 말한 것 처럼 「불의를 못참는 성품의 소유자 박철」.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면 『진정한 자유 안에서 대중과 호흡하며 방송학 싶다』는 박씨의 바람은 머지않아 이루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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