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에 의하면 교회는 거룩합니다. 교회의 근본 사명은 하느님께서 거룩하시고, 그 분이 구원한 모든 이가 거룩함을 가르치고 실제로 거축함을 살아 모든 이가 영원희 세계에서 살게 하는 것입니다. 앙리드 뤼박은 말하기를 『그리스도교는 늘 영원의 증인인 성인들을 탄생시켜야 한다. 성인이란 자신이 속한 시간의 거대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영원을 꿰뚫어 본 사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교회 역사 2000년은 바로 이 영원을 증언한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가 유산으로 이어받은 성인들의 삶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대단히 풍부하며 이런 성인들의 삶은 스페이르의 말에 의하면 『그리스도교가 아직도 이 세상에 존재 가능한 이유』라고 말을 합니다. 즉 교회는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계속 거룩하게 살려고 애를 쓸 것이며 그 안에서 실제로 거룩한 사람들이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세상에 대해 교회가 가장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우리의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은 결국 거룩함에 관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함과 교회 거룩함 그리고 영원한 구원을 얻은 분들의 거룩함에 관한 것입니다. 이 거룩함은 우리의 신앙에 의하면 영원함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신앙인인 이유도 바로 이 영원한 구원을 얻기 위한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교회는 오늘날의 세상에 이 거룩함과 영원에 대해 이야기를 할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살기가 너무 척박해지고 개인주의와 이기심이 없다면 생존조차 불가능한 세상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의 모습입니다. 남의 위에 서지 않으면 남이 우리를 밟고 선다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공공연하게 언급이 되고 어린이들도 그런 교육을 무의식에서부터 받으며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영원을 이야기하고 거룩함을 이야기하는 것은 실제로 불가능하고 이상적인 모습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거룩함과 영원의 다른 이름은,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남겨주신 계명에 의하면 사랑입니다. 사랑은 인간이 자신을 초월하여 다른 사람을 향하게 하며 그 사랑을 하느님 안에서 주고받은 체험을 한 사람은 누구나 영원과 거룩함을 맛본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이 세상을 거룩하게 하는 원동력인 것입니다. 교회는 이제 이 사실을 말과 행동으로 외칠 시대를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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