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할머니들이 보고 싶어요. 곁에서 간호하면서 함께 지낼 때가 제일 행복해요』
제2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자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주보나(17·광주대교구 고흥 녹동본당)양.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6년째 소록도 한센환자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손과 발이 문드러진 환자들이 무서웠지만 이제는 식사부터 목욕시키기, 손발톱 깎기, 대소변 받아내기 등 환자를 돌보는 것이 간호사 수준이다.
소록도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엄마 손을 잡고 따라간 것이 시작이 됐지만 이제는 방학마다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하나의 기쁨이며 보람이다.
봉사를 할 때마다 「내일은 할머니들께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는 보나양.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올 시간이 되면 할머니들을 껴안고 울기도 했어요. 손잡고 노래부르며 함께 지내는 것이 좋아요』
보나양의 꿈은 간호사다.
함께 말동무하며 친하게 지내던 소록도의 한 할머니가 다음날 돌아가신 뒤 가슴 속 깊이 굳은 다짐을 했다. 『소록도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항상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요』
무엇보다 보나양은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의식이 바꿔졌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한센병은 3종 전염병이기 때문에 환자들을 돌보고 손만 잘 씻으면 절대 옮지 않아요』
현재 보나양은 주일학교 고등부 학생회장을 맡고 있다. 그래서 항상 친구들보다 일찍 성당에 가서 이것저것 준비를 해야 한다.
또 주일마다 반주를 해야하기 때문에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것도 포기할 때도 많다. 요즈음은 순천지역 청소년 축제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내년이면 고3 수험생으로 간호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친구들이 함께 자원 봉사하겠다고 말할 때 작은 보람을 느낀다는 보나양. 별로 한 것도 없는데 큰 상을 받게 돼 미안할 뿐이라고 얼굴을 붉혔다. 『힘들 때마다 소록도의 할머니들을 생각해요. 제가 이렇게 힘든데, 할머니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구요』
또한 또래 친구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의무적으로 시간을 채우기 위한 봉사보다는 스스로 원해서 기쁜 마음으로 봉사를 했으면 해요』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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