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배우 수준의 연기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어르신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담당 이성원 신부) 가톨릭영시니어아카데미 연극 클럽의 시니어들.
평균 연령이 65세인 이들은 10일, 11일 서울 가톨릭청년회관 CY 시어터에서 연극 ‘의상실 판타지’를 열정적으로 공연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해 6월부터 매주 한 차례씩 모여 맹연습한 결과였다. 연출자 변영국(토마스 아퀴나스)씨는 “이번 공연은 배우들과의 호흡이 잘 맞아 관객들에게 감정 전달이 잘됐다”며 “바쁜 일상에서도 그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준 단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수준 높은 연기력과 배우들 간의 호흡으로 공연장이 눈물바다가 되곤 했다. 주인공 권오상(요한데데오)씨는 “연극에서 암에 걸리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실제로 과거 아내가 암으로 투병해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한 적이 있었다”며 “이러한 경험들이 연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났고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 클럽의 최고령 단원인 홍석관(요셉·70)씨의 활약도 돋보였다. 그는 대사를 녹음해 매일 이어폰으로 들으며 대사를 외웠다. 홍씨의 이러한 연극에 대한 열정은 지난 7일 열린 거창실버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하는 결실을 맺게 했다.
이들의 공연은 가족들에게도 큰 선물이 됐다. 공연을 본 후 가족들은 “우리 엄마, 아빠, 최고”를 외치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최종 목적은 극단을 만들어 연극무대에 오르는 것. 연출자 변씨는 “시니어들의 자아실현은 물론이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공연봉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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