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소련의 세미파라친스크 핵실험장 마을에서 선천적 기형아가 태어난 것은 핵실험실과 핵발전소가 인류에게 얼마나 큰 재앙인지 단적으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인류에게 죽음과 파멸로 몰아가는 핵실험과 원자력 발전은 당장 멈춰야 합니다.”
13일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핵 재앙으로 침몰되는 지구-후쿠시마에서 한국까지 죽음의 핵을 말한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 일본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모리즈미 다카시씨는 “인류는 과거의 핵, 방사능 피해부터 현재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까지 그 범위와 영향에 대해 뚜렷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각 정부는 그 피해를 공공연하게 은폐,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실제 방사능 피해지역을 취재한 결과 각 정부가 발표한 피해보다 훨씬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었다”며 “아무것도 모르고 정부의 발표만 믿은 주민들은 삶의 기반을 잃고 암, 백혈병 등의 질병으로 서서히 죽어갔다”고 말했다.
모리즈미씨는 방사능 피해의 은폐, 축소의 대표적인 예로 지난 3월 11일 발생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건을 꼽았다. 그는 “13일 일본 정부가 안전하다고 말하던 핵발전소에서 20km 떨어진 마을을 직접 찾아가 방사능 수치를 재보니 방사능 측정기계가 일본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훨씬 높았다”며 “일본 정부는 이후에도 계속 방사능 피해를 은폐, 축소하려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리즈미씨는 “한국 정부 또한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형적인 자본주의의 늪에서 자유로워지기 힘들 것 같다”며 “이는 한국 정부 또한 핵발전소와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이 정부와 언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핵실험실과 핵발전소를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는 의식이 깨어있는 일반 시민들이 동참해서 방사능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고 널리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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