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를 맞아 제작된 연극 ‘바보 추기경’이 대전교구에서 인기리에 막을 올렸다. 10일 대전성모여고 메리워드홀에서 개막한 이번 공연은 대전교구와 가톨릭문화기획 IMD가 함께 마련한 것. 이날 연극에는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총대리 김종수 주교를 비롯해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총 200여 명이 참석, 큰 호응을 얻었다.
연극 ‘바보 추기경’은 ‘고맙습니다. 사랑하십시오’라는 말을 남긴 고 김수환 추기경의 일대기를 회고 형식으로 담은 연극이다. 다른 사람에게 밥이 되는 인생을 살고 남을 탓하기에 앞서 ‘제 탓이요’를 먼저 실천한 삶을 살았던 ‘보통 사람’ 김수환에 주목해 제작됐다.
병실에서 김 추기경이 신문기자와 인터뷰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연극은 그의 인생을 관통하는 ‘영성의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객 역시 김 추기경처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삶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바보 추기경’에서는 자기 뜻이 아닌 채 사제의 길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과 인간적인 고뇌를 통해 인간 김수환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병상에서 마지막 자존심까지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하느님께 “주님, 오늘 하루를 이렇게 허락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라며 눈물로 기도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낸다.
‘바보 추기경’ 대전교구 공연은 19일까지 이어진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 일요일 오후 3시에 각각 대전성모여고 내 메리워드홀에서 마련된다. (6월 17일(금) 공연은 없다.) 공연비는 초·중·고교생은 1만 원, 성인은 2만 원.
※예매처 02-2253-9191, www.ccpimd.com 가톨릭문화기획 IMD,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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