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2000년 이상의 선교역사를 갖고 있다. 긴 세월 동안 성공과 실패를 반복해왔다.
하지만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선교했으며, 또 선교해야 하는가”라고 물으면 간단히 대답하기 어렵다.
정일 신부(안동교구)가 최근 펴낸「선교의 어제와 오늘의 복음화」(215쪽/1만5000원/위즈앤비즈)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명료한 답변을 제공한다.
미래사목총서 제8권으로 선보인 「선교의 어제와…」는 선교에 관한 지식을 종합분석하고 활동 방안을 모색한 선교학개론이다.
선교의 기본이 되는 ‘선교와 복음화’, ‘선교역사’, ‘전통적 선교 개념’ 등을 비롯해 ‘왜 선교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해설해 사목자와 전문 선교사들뿐 아니라 일반 신자 누구에게나 선교의 이정표로 다가갈 만한 책이다. 「선교의 어제와…」는 다양하고 복잡한 현실에 맞게 전체론적이고 통합적인 사목 통찰 안에서 선교의 가능성들을 타진한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일 신부는 이 책에서 실질적인 선교를 위한 ‘선교활동의 요소’와 새 복음화의 대안인 ‘토착화’, ‘타종교와의 대화’ 등 선교에 관한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풀어내고 한국교회의 복음화 대안까지 밝히고 있다.
정 신부는 우선 ‘인간 안에 하느님 나라의 성숙과 인류 안에 하느님 나라를 확장하는’ 교회 선교의 목적과 관련해 “인간과 사회는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정화, 외적 행위의 변화뿐 아니라 사회의 관습과 법률, 윤리도덕 등의 가치관도 변화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정 신부는 교회 전통 안에서 간직해온 부활의 메시지를 왜곡시키지 않으면서 오늘의 언어로 옮기는 작업을 선교의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다. 복음 전파는 시간과 장소, 문화 등의 환경에 따라 달라져, 보다 현실적인 방법과 수단을 찾는 일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교회의 선교 대안으로 ‘공동체로서의 교회 구현’을 강조한다. 구체적인 실천모델로는 소공동체 운동을 내세웠다. 정 신부는 “구조적인 관점에서 한국교회의 교구나 본당, 단체들의 기존 경계 설정에 대한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며 “소공동체가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이루며 교계제도와 일치하는 가운데, 교회의 하부조직이 아닌 자신의 ‘사제직, 왕직, 예언직’의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살아있는 세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영국 런던대에서 사목신학을 전공한 정일 신부는 대구가톨릭대 교수와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현재 안동교구 점촌동본당 주임과 (사)상주·문경·예천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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