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는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워,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소명을 실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교회를 위해 더욱 열심히 봉사하라는 뜻으로 알고 기쁜 마음으로 훈장을 받습니다.”
하인호(마태오·61) 서울대교구 사무처 부장이 교황이 평신도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인 ‘성 십자가 훈장’을 받았다.
이 훈장은 지난 1888년 교황 레오 13세가 사제 수품 금경축을 기념, ‘교회와 교황을 위한’(Pro Ecclesia et Pontifice)이라는 라틴어 글귀가 새겨진 십자가 메달을 교황직 수행에 기여한 이들에게 수여하면서 제정됐다. 후대 교황들 또한 이 훈장의 수여를 지속,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교회를 위해 특별히 공헌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있다.
하 부장은 18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추기경 집무실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대리한 정진석 추기경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하 부장은 “이 훈장은 성모님께서 내려주신 기적 같은 선물이자 작품”이라며 “매일의 기도가 모여 교구 선교 활동 등에 헌신할 수 있는 힘을 채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 부장은 37년여 간 신자 재복음화에 헌신, 전국 교구 순회 선교특강과 피정지도, 소공동체 및 제 단체 교육은 물론 대림·사순특강 등에서 탁월한 역량을 펼쳐 왔다. 20여 년간 신자 재교육 강사로 나선 횟수만도 1000회를 훌쩍 넘어선다. 특히 사무처에서 근무하며 4만6000여 신자들의 교적을 되찾아준 일은 하 부장의 삶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냉담 교우들 대부분이 각자 나름의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작은 노력이라도 관심을 갖고 배려하면 우리 이웃들이 하느님 품안에서 함께 기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올해로 사무처 20년 근속도 맞이한 하 부장은 개인의 여가 시간 등을 모두 봉헌하며 평신도 선교사로서 활동하는 것이 힘겨울 만도 하지만 “내가 조금만 수고하면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과 노력을 조금이라도 더 덜어줄 수 있지 않느냐”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복음화에 나설 뜻을 밝혔다. 아울러 알기 쉬운 교리이야기와 구역반장 활동 및 소명, 성공한 레지오 단원의 모습 등을 주제로 한 책 발간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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