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여호수아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여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그 땅을 분배하기까지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장애물들을 어떻게 해결하였는지 살펴봅니다.
요르단강은 추수 감사절이 되어 둑에까지 물이 넘쳐흐르고 있었고(3, 15) 인간적으로는 도강할 아무런 장비도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전지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아침 일찍이(3, 1) 떠난다.
특히 백성들의 몸과 마음을 정결케 하여(3, 5) 야훼의 궤를 선두에 서게 하고 강변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강을 건너라는 야훼 하느님의 명령(3, 8)을 받고 백성에게 외친다. 『살아 계시는 하느님께서 너희 가운데 계신다. 야훼의 궤를 멘 사제들의 발바닥이 요르단 강물에 닿으면(3, 13) 따라 강을 건너라』고 한다.
여기서 하느님게서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바다를 건널 때 『모세가 팔을 바다로 뻗치자 바다가 갈라져 백성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밟고 건넜다』(출애 14, 21)는 내용과 같이 하느님은 여기서도 강물이 흐르고 있는데 강에 들어서라는 것이다. 이것은 강한 믿음을 요구하는 시험이다.
한편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능력으로 이스라엘이 에집으를 탈출할 때 안전하게 이끌어 주셨듯이 이스라엘을 가로막고 있는 요르단강도 계약의 궤를 모신 사제들이 강물에 발을 닫자마자 흐르던 물이 멈춰 마른땅이 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른땅을 밟고 강을 무사히 건넜다(3, 14~17)는 또 하나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요르단 도강 기적에는 레위 사제들과 계약궤가 큰 역할들 하는 것으로 보아 하나의 장엄한 전례 행위로 묘사된 것이 틀림없다. 따라서 이 설화의 배후에는 축제 의식이 밑바닥에 깔려 있는데 축제 의식 때 계약의 궤가 행진 대열을 따라 이동되었다고 본다. 즉 이 기적은 이스라엘이 에집트를 떠나 갈대바다를 건넜던 사실을 축하하던 예절과도 연관이 된다.
요르단강 도강 이야기는 4, 9절에 『계약궤를 맨 사제들이 발이 닿았던 바로 그 자리에 돌 열두개를 세워 놓았다』라는 내용과 4,20절에 『요르단강에서 배어 내온 돌 열두개를 길갈에 세우고』하는 이중 기록들이 잇는 것으로 보아 여러 사료에서 뽑아 편집된 것으로 본다.
요르단강이 멈추었다는 사실에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지진 때문에 요르단강이 멈추었던 것이 아니었겠는가? 이 또한 불가능한 질문이 아니다. 요르단강은 역사상 많은 지진을 일으켰던 지층을 따라 흐르고 있다(즈가 14, 5). 요르단강 도강 기점에 있어서 홍수기(레바논 산맥의 눈이 녹아내리는 4월)에 요르단강 물이 갈라진 것은 아마 지진의 반동으로 일어난 것인지도 모르지만 이러한 자연현상을 이용한다고 해서 그 기적이 경시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 강조점은 새로운 사회 체제에로「건너감」에 있다. 즉 홍해를 건넜다는 것은 노예의 땅으로부터 탈출을 의미하며, 요르단강을 건넜다는 것은 자유의 땅으로 들어감을 의미한다. 이 도강 기적은 하느님께서 과거 홍해를 건넌 사실을 상징으로 삼고 있는 출대굽 해방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위대한 능력을 발휘하시어 항상 백성들을 돌보신다는 것과, 백성들은 이러한 기적을 통하여 하느님이 옛 약속에 충실하심을 믿고 신뢰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또한 기적의 체험은 신앙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대담하게 위험 중에서도 모험함으로써 하느님의 현존과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강은 건넌 뒤에 요르단 강 한 복판에 열두 개의 기념비를 세웠는데(4 ,20) 이는 자신들을 손수 이끌어주시는 하느님께 종교의식으로 신앙 고백을 한 것이다. 전승사에 대한 좋은 실례로 조상들이 세워둔 기념비들은 후손들에게 과거 하느님께서 어떻게 하셨는지 그 위대한 업적을 알리기 위한 하느님께 대한 찬미의 기념비이며 이것은 후손을 위한 첫 번째 시청각적 신앙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4장).
오늘 우리는 여호수아의 믿음에 의한 절대적 순종의 자세 즉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도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생활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길갈 성소에 기념비를 세우며 후손들에 대한 신앙교육을 중요시하는 이스라엘을 보면서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교육의 자세와 자녀에게 물려 줄 만한 하느님께 대한 신앙체험이 우리에게 얼마나 있는가 반성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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