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서를 보면 사막이 많이 나오는데, 예를 들어 예수님이 기도하셨던 곳도 사막 같으데가 아닌지요? 사막이 주는 성서에서의 이미를 알고 싶습니다.
【답】성서에서 사막은 인간이 하느님께 대한 자신의 신앙을 시련 속에서 겪는 시험의 장소입니다.
아시다시피 사막엔 물과 먹을 것이 거의 없습니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로 에집트에서 탈출하여 사막에서 40년을 유랑하며 생활하였습니다.
이때 사막의 황폐함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을 하며 원망하였습니다.
자신을이 에집트의 노예생활에서 탈출하여 이제는 자유인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에집트로 돌아가 노예생활을 하는 편이 낫다고 할 정도로 사막은 인간이 생활하기가 어려운 곳입니다. 예수님도 인류 구원을 위한 공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사막으로 가셔서 40주야를 단식하였으며, 이 기간 중에 악마로부터 세 가지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즉 빵, 권세와 명예에 대한 유혹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느님게 대한 전적인 신뢰와 충실로서 사막의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그 견디기 어려운 유혹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사를 보면 초창기에 위대한 신앙인이나 사상가들은 사막에서 일정기간을 살면서 속세를 끊고 오로지 하느님을 관상하고 지냈으며 그 결과 인류에 큰 정신적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사막은 사람이 살지 않고, 기후와 환경이 악조건이기에 황폐하기 그지없으나, 이러한 악조건을 견디어낸 사람은 인간으로서 승리하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사막은 또한 하느님의 은혜와 축복이 내리는 장소입니다.
사막은 황폐한 곳이긴 하지만, 그곳에 있는 인간은 인간과 인간이 만든 사물에 마음을 뺏기지 않고 오직 하느님을 바라보며 관상하고 살기에 하느님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가 되는 것입니다.
모세가 그러했으며, 예수님에게 사막은 구세주로서의 자질을 닦은 곳이었으며, 은수자들에게는 하느님을 깊게 체험하는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영적인 눈으로 세상을 관조함으로써 오직 하느님만을 소유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가 되는 것입니다.
사막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를 내려주어 그들을 배불려주시던 곳입니다.
이처럼 사막은 또한 하느님의 은혜가 내리는 곳이며 또한 그것을 체험하는 장소가 됩니다.
사막의 이러한 의미를 이해하면서, 우리도 사막의 체험을 기꺼이 받아들입시다.
내 마음이 지금 사막처럼 황량하고 메마를 때 하느님을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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