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이 전쟁에 대비하여 영적으로 준비하는 할례의 의식과 예리고 점령의 승리는 백성들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의 약속을 실현하신 것이란 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길갈에서의 종교의식들(5, 2~12)
길갈에 진을 친 이스라엘백성은 야훼의 명을 따라 할례를 받고(5, 2~9) 예리고 평야에서 처음으로 파스카 축제를 지켰다(10~12절).
이스라엘이 원수의 나라 적진 안에 있을 때 『야훼께서 여호수아에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할례를 베풀어라』(5, 2)고 명령하신다. 이때 전반적인 할례를 명하면 자멸을 자초하는 것이다. 이 명령은 이성의 안목으로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여기서 신앙의 싸움이 시작된다. 적지에 들어감에 있어서 모든 남자가 그 상처의 아픈 것이 수일간 계속되는 할례로 병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지도자로서 전투 사령관으로서 상응하는 조치라 할 수 없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하느님께서 보호 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할례를 베풀었다(5, 3). 또한 하느님은 자기 백성 전쟁에 대비하여 영적으로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을 아셨다. 그래서 그들로 하여금 쉬게 하셨다. 이스라엘은 예리고 평야에서 과월절을 지킴으로써 제의상의 의식을 갖추는 것이었다. (5, 10~12). 광야의 음익이던 만나가 이제 중단되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부터 그 의 소출을 먹기 시작했던 것이다.
할례는 이스라엘이 하느님게 선택된 백성이며 야훼 편에서는 결단 행위로 계약의 백성임을 확인하였다. 야훼의 계획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집단들은 할례를 받았다.
할례를 받은 이유는 에집트에서 나온 조상들은 모두 할례를 받았으나 출애굽 이후에 태어난 자손은 할례를 받지 못했었기 대문이다.
이 행위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계속 반복되었던 것이다. 할례의 외적 의식에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마음의 할례임을 깨우쳐야 한다(신명 30, 6 레위 26, 41 출애 44, 7 예레 9,25~26 로마 2,29).
할례는 계햑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 앞에 입증하는 형식적, 육체적 표지였으며, 선민의 표지였기 때문에 이 할례로써 이스라엘은 다시금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백성임이 확인되었다. 할례는 이스라엘 파스카 의식(출애 12, 44~48)에 참여하기 위한 필수조건이었다.
야훼 총사령관의 등장(5 ,13~15)
칼을 들고 여호수아 앞에 나타난 천사에 대한 이 부분은 다음 장의 예리고 점령을 약속하는 준비 부분이다. 사령관은 통상 천사를 지칭하지만 여기서는 하느님 자신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특히 15절에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곳이다』하는 말이 이를 입증한다. 이 장면은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의 하느님 만남 장면과 비슷하다. 따라서 여호수아를 모세와 같은 위대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출애 3, 5).
예리고 점령(6장, 1~27)
이스라엘 백성은 요르단강을 건너서 처음 만난 성은 견고한 예리고 성이다. 하느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인간의 지식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그 성을 정복하라는 명령을 내리셨다(6, 2~5). 이 명령은 다시금 사제들(6절)과 백성들에게 전달된 후(7~10절) 예리고를 점령한다(11~12절).
예리고 함락전쟁의 승리는 백성들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의 약속을 실현하신 것이란 점을 나타내주고 있다.
즉, 가나안 정복은 인간의 전략적 업적이 아니라 하느님이 하신 일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적 증거로 보여진 전례적 실현이다.
여호수아가 이 거대한 예리고 성을 정복했다는 것은 몇 가지 실천적이고 영적인 진리들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즉 장애를 극복하는 것은 믿음으며(히브리 11, 30) 우리가 사용할 무기는 영적인 것이며(에페소 6,10~17) 또한 그리스도는 승리자이시며 우리는 그분을 완전히 의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요한 16, 33).
우리도 때때로 일상 생활에서 「예리고성」같은 것과 부딪친다. 이때 바로 우리의 훈련장임을 알고 신을 벗을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신을 벗는 행위는 또 하나의 파스카로서 속박에서 자유로,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갈 것이다. 하느님의 특별한 목적을 위한 하느님의 일꾼은 이 세상에서 훈련 과정을 밟아야 하는데 반드시 그분과 홀로 외로이 그 과정을 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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