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례를 담당하다보니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전에 제가 다닐 때는 복사는 남자들만 했는데, 지금은 어떤 성당에 가면 여자 어린이들도 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곳에서는 어른들도 하고 있는데, 그러면 성인 여자 복사도 가능하다는 것인지 무척 궁금하네요. 전례 관련 책자를 공부하다보니 한곳에서는 교황청에서 1994년 3월 지방 주교회의 대표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결정하여 통보했다고 적혀있고 한 곳에서는 주교의 허락을 받아야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현행 교회법상 어떤 규정이 있는 것인지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답】본당에서 미사 전례를 담당하며 수고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미사 때 여자들도 복사를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성인 여자들도 복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하셨습니다.
우선 미사 때 복사하는 교회 전통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전에는 일곱 가지 성직품계가 있을 때에는 시종직을 받은 자가 복사를 담당하였는데, 이 성품이 폐지된 후에는 평신도들이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9세기 경의 마인츠 공의회의 기록에 의하면 성직자는 미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독서나 응송을 성직자나 소년을 두어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오랜 전통에 의하면 소년들이 복사를 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본당에서는 여자 어린이들도 복사를 하고 있음을 종종 보게 됩니다.
제가 알기로는 현행 교회법상 여자 어린이나 여자 성인이 복사를 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남자 어린이들이 복사를 하고 있는 것은 교회관례상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으며, 또 남자 복사 어린이들 가운데 사제성소나 수도성소도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복사들은 규율이 엄격하고 추운 겨울에도 이른 아침에 미사에 나와 복사를 해야 하는데, 이런 일을 여자 어린이들이 하기에는 좀 어려움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자 어린이들에게도 복사활동을 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은 본당신부님의 재량에 따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인 여자분들이 복사를 할 수 있다하더라도 전적으로 본당의 주임 신부님의 허락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본당신부님과 상의해서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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