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대림 제1주일인 12월 3일 역사적인 과거사 반성 문건「쇄신과 화해」를 발표하고 각 교구 주교좌 성당에서 참회 예식을 통해 역사와 민족 앞에 교회의 구성원들이 소홀했던 점과 잘못들을 고백하고 용서를 청했다.
새 천년기를 시작하면서 겸허하게 성찰한 이 반성은 역사상 유래가 없는 것으로 일반 사회에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한국교회는 이를 통해 과거의 잘못들이 주는 역사적인 부담을 덜고 보다 새로운 면모로 일신해 새로운 복음화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에서는 이 문건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고 더욱 구체적이고 더욱 명시적인 반성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누구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 속에서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풍토 속에서 한국 천주교회가 보여준 성찰의 자세는 능히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과거의 반성이 미래를 지향한 것임을 생각할 때 이러한 반성과 용서 청원에 이어 더욱 책임있는 복음적 자세와 삶의 쇄신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과제에 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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