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이 교회 정신이므로 판자촌 주민들의 인권과 생활권이 무엇보다 먼저 고려돼야 합니다.”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위원장 임용환 신부) 새빛 평화의 집 강경규 선교사는 6월 12일 발생한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서울 강남구 개포4동(구 포이동) 판자촌 주민들의 주거를 재건하기 위한 교회의 노력을 이같이 표현했다.
9살 어린이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불장난이 원인으로 밝혀진 가운데 전체 96채의 가옥 중 75채가량이 전소한 판자촌은 주민 대표 조철순씨의 말대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6월 19일에는 임용환 신부와 새빛 평화의 집 관계자들이 화재 현장을 찾아 참상을 확인하고 주민들에게 위로금과 옷가지, 쌀 200kg을 기증했으며 밑반찬도 수시로 만들어 전하고 있다.
강경규 선교사는 “개포4동 판자촌의 경우 주민들이 주로 폐휴지나 고물을 주워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서울시가 제시하는 대로 임대주택으로 거처를 옮기면 그들이 기존에 영위하던 생활형태는 파괴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폐휴지나 고물 수집도 구역별로 제공자들이 있기 때문에 판자촌 주민들이 현재 거주지에서 누리는 ‘거주권’은 존중받을 이유가 있다는 것이 강 선교사의 설명이다.
화재 직후 적십자와 빈민사목위 등을 중심으로 긴급 구호물품과 식자재가 답지했으며 가건물 두 채를 설치해 집을 잃은 주민들의 임시거처로 사용하고 있다.
16일에는 정당과 빈곤사회연대 등 23개 시민단체, 빈민사목위가 ‘주거 복구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판자촌 재건을 돕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방안을 찾는 중이다. 강 선교사는 “아직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판자촌 가옥은 구조가 단순해 재건에 많은 비용이 들지 않아 다시 짓는 것이 어렵지만은 않을 듯하다”고 재건 가능성을 진단했다.
※후원문의 02-577-7603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새빛 평화의 집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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