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미술계에 젊은 바람이 분다.
다양한 전시를 통해 문화사목에 앞장서고 있는 평화화랑이 올여름 가톨릭신자 청년작가들을 위한 특별한 기획전을 연다. ‘2011 가톨릭 청년작가전’이 그것이다.
올 1월부터 준비된 전시는 젊은 작가들에게 활동의 문을 열어준 의미 있는 전시다. 특히 교회미술의 주역이 될 작가간의 교류, 화랑과의 유대관계 형성, 관람객과의 소통 등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6~18일 1부와 20~29일 2부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된다. 20~40대 전문작가 20여 명이 참가한 1부에서는 완성도와 예술성을 갖춘 작품 6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한 명당 2~3점을 내놓아서 작가의 작품세계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또한 2부는 미대 대학생, 대학원생들의 통통 튀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 소식은 작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희소식이다. 기존의 성미술과는 다른 시각으로 해석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게 되는 에너지 넘치는 전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1부 전시에 참여한 박재웅(가브리엘)씨는 “평화화랑에서는 대관전시를 많이 했는데, 12일 동안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며 “이 기회가 가톨릭 청년작가들에게 자극이 되어 더욱 왕성하게 작품을 발표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하느님 사랑이 듬뿍 담긴 작품들을 내놓았다. 빵을 들고 있는 예수의 모습을 형상화한 박민호 수사(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작품은 예수의 고통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조수선(수산나)씨는 사람과 새를 단순화해 브론즈로 표현했다. 하느님이 만드신 자연에 대한 묵상을 하면서 느낀 평온함을 고스란히 작품에 옮겼다. 그 밖에도 참여 작가들의 모든 작품이 이목을 사로잡는다.
조각가 장동현(비오)씨는 “교회가 젊은 작가에게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저를 비롯한 청년작가들 또한 교회미술에 더 많은 젊은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적인 바람으로 청년작가전이 조직화, 정례화되어 매련 이런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부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참여하는 2부에 대한 관심도 부탁했다. 조수선씨는 “20대답게 다양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열심히 연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학교에서 못해 본 것들을 펼쳐 내보이는데, 선배로서 어떤 작품들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평화화랑은 가톨릭 청년작가전을 매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장 조학문 신부는 “문화사목 발전의 일환으로 가톨릭 교회미술의 미래를 짊어질 역량 있는 청년작가들과 친교를 위한 만남과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며 “전시에서 젊은 미술인들의 밝은 미래와 희망을 보시고, 더불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의 02-727-23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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