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배움에 나이를 가늠할 수 있으랴.’
수원대리구 망포동본당(주임 박찬호 신부) 어르신들은 언제나 청춘이다.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은빛여정’이 본당 어르신들에게 복음 말씀을 알아가는 배움의 기쁨과 동시에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 방법을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6월 24일, 본당 어르신들에게 활력을 찾아준 일등공신 ‘은빛여정’의 수료식이 열렸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수료자 발표, ‘은빛여정’에 관한 개괄적인 소개, 지난 추억(사진) 감상, 어르신들의 소감 발표, 수료증 수여 등이 이어졌다.
특히 망포동본당은 교구에서 처음으로 ‘은빛여정’ 을 시작한 본당으로서, 지난 6년 간 과정을 모두 마친 수료자들의 감회 또한 남달랐다.
6년 과정을 수료한 홍천복(아가타)씨는 “‘은빛여정’에 입학할 때 본당 신부님께서 사탕 목걸이를 걸어주셨는데 처음에는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그 사탕 목걸이는 ‘달콤한 하느님의 말씀을 찾아온 것’에 대한 축하의 의미가 담겨있었던 것 같다”며 “무엇보다 달콤한 하느님의 말씀을 배운 ‘은빛여정’ 덕분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강영희(루치아)씨도 “‘은빛여정’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깨닫게 되면서 돈을 떼이고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이마저 아무 조건 없이 용서할 수 있게 됐다”며 “하느님의 말씀이 바로 사랑이심을 알게 되면서 어두운 내 마음에도 빛이 들어온 것만 같았다”고 고백했다.
‘은빛여정’은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성경공부 과정으로, 교구에서 파견된 성경 봉사자가 파워포인트 등의 시청각 수업, 노래와 율동,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수업 방법을 통해 말씀을 기쁨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기초(2년)와 심화 과정(4년)으로 나뉘어 총 6년간 성경말씀과 함께 하게 된다.
‘은빛여정’은 가정 내 신앙교육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 더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르신들이 성경 공부에 몰두하자 손자, 손녀들도 함께 나서서 성경 읽기에 빠지는 변화가 두드러진 성과 중 하나다.
교구 파견 성경봉사자(강사) 손인숙(아녜스)씨는 “집안의 큰 어른인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범을 보이니 그 자녀 및 손자, 손녀들까지 성경에 흥미를 두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며 “절로 신앙교육이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초고령화사회를 맞은 지금, 각 본당에서 진행 중인 ‘은빛여정’은 노인사목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본당은 노인대학을 개설함에 앞서 ‘은빛여정’을 실시,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고 배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손씨는 “현재 교구 여러 본당에서 ‘은빛여정’을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은빛여정’이 더욱 확산돼 더 많은 어르신들이 주님의 말씀을 배우고, 이해하면서 자신감을 얻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당은 이러한 ‘은빛여정’의 결실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본당 어르신들이 지속적으로 ‘은빛여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와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본당 제분과장 현정이(가타리나) 씨도 이날 수료식 후 “기초부터 심화까지 지난 6년간의 과정을 잘 마치신 어르신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은빛여정’을 통해 어르신들을 계속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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