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청소년국 청소년 비전 50 위원회(위원장 이건복 신부)는 6월 26일 오후 2~4시 교구청 5층 강의실에서 ‘청소년 사목정책 포럼’의 다섯 번째 장을 열었다.
청소년 사목정책 포럼은 2013년 수원교구 설정 50주년을 준비하며 청소년정책 마련을 위한 합당한 근거를 세우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이번 포럼에서는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이며 덕성여대 외래교수인 엄기호(미카엘) 교수가 ‘청소년 그들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이번 포럼은 청소년 사목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인 세대차이의 원인을 풀고 청소년의 심리에 대한 이해를 높여 실제 청소년들을 만나는 봉사자들에게 큰 공감을 줬다.
엄 교수는 이번 포럼에서 청소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성세대의 ‘말’과 청소년세대의 ‘말’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성세대에게 ‘말’이란 의미를 나타내고 설득하기 위한 수단인 한편, 청소년세대의 ‘말’은 감정의 강도를 표현하고 공감, 동감을 얻기 위해 쓰기 때문에 기성세대와 청소년세대가 ‘말이 안 통한다’는 단절이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이런 단절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엄 교수는 기성세대가 청소년들에게 ‘인생의 고수(高手)’가 돼줄 것을 제시했다. 시스템이 아닌 동료를 중시하는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믿을 만하다고 여기는 ‘고수’에 매혹되므로 ‘고수’가 되면 자연히 청소년들이 따른다는 것이다. 엄 교수는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지식이나 정보가 아닌 지혜, 즉 삶의 경험을 전수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엄 교수는 교회가 청소년들에게 일시적으로 사람을 모을 뿐인 재미와 체험만을 중시하는 모습을 경계하고 본연의 역할인 지혜의 전수, 즉 경험을 물려줘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경험의 전수가 일어나는 곳은 잠시 머물다 떠나는 공간이 아니라 생활하는 삶의 자리라며 성당이 청소년들의 삶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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