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교회, 책을 통한 교회’.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조환길 대주교)는 6월 24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 ‘가톨릭 양서(良書)를 어떻게 읽고 알릴 것인가?’를 주제로 ‘문화의 복음화 포럼’을 열고, 인문학과 그리스도교 바탕의 연관성과 실제 책을 통한 선교 활용방안 등을 찾아봤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김민수 신부는 “그동안 매스컴위원회는 교회 안 독서문화 정착을 강조해왔고, 이에 많은 본당이 실천에 옮기고 있다”며 “오늘 포럼은 그 연장선상에서 복음화와 인문고전·서적 간의 연관성을 알고, 책을 통해 앞으로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제31회 정기 심포지엄과 함께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이향만 박사가 ‘복음화를 위한 인문학적 성찰’,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연구이사 이연수 박사가 ‘가톨릭 명저(名著)를 활용한 선교 방안’ 등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이날 이향만 박사는 인문정신의 전통과 내적 복음화, 외적 복음화의 관점에서 복음화에 대한 인문학적인 성찰을 살펴보고 “외적인 복음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내적인 복음화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며 “복음을 따르는 복된 삶이 내 안에서 이뤄지지 않는다면 복음말씀에 대한 확신 없이 복음을 선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또 “복음화를 위해 우선 복음말씀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며 “신앙의 성숙에 따라 복음화의 단계도 달라질 수 있다”고 인문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한 내·외적 복음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연수 박사는 실제 책이 가진 영향력을 전제로 가톨릭 서적들을 영성, 문학, 교황, 실천적 삶, 학자 등 주제별로 분류하고 그에 따른 선교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책이라는 매체가 종교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이는 분명 요즘 교회 안에 불고 있는 문화사목, 특히 그 가운데 하나인 독서사목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선교의 측면에서 볼 때도 직접 거리로 나서서 하는 선교보다 그 파급효과가 더 클 것이라 예상한다”며 “복음화는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변화된 우리 삶을 보여주는 것, 굳이 말보다 진정한 삶을 보여주는 데서 시작하기에 비신자도 함께 공감하고 읽을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교회 밖 출판사의 가톨릭 서적에 눈을 돌리는 일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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