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도 한 신부님께서 쉐벳으로 가서 주일미사를 드리고 오셨습니다. 그런데 돌아오실 때 한 아이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이름은 패트릭,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먼 도시로 일하러 떠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패트릭은 어린 동생 둘과 친척 집에 맡겨진 상태였습니다.
한 신부님께서 이 아이를 아강그리알로 데려오신 이유는 아이의 상처를 치료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이를 진료소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발목 위로 매여 있는 붕대를 조심스럽게 풀어보았습니다. 아이의 상처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상처가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된 상처 부위는 심하게 부어있었고, 500원 짜리 동전 다섯 개는 들어갈 만큼 넓고 깊은 상처에는 고름이 잔뜩 끼어있었습니다.
(사진 김민경 (수원교구 해외선교부 평신도 봉사자))
그날부터 매일 패트릭의 상처를 치료해주었습니다. 상처를 소독하고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습니다. 며칠이 지나니 부기가 가라앉는 것이 보였고, 더 이상 고름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이 지나자 새 살이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상처가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상처가 나아가면서 패트릭의 얼굴도 조금씩 밝아졌고 말수도 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무언가 보람 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상처를 낫게 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지요.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패트릭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치료가 조금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글이 한국에 전해질 즈음에는 완쾌되어 집으로 돌아가게 되겠죠. 또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사제관 입구에 마련된 진료소에는 매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요즘은 우기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오고 있어 감기에 걸린 환자들이 많습니다. 특히 말라리아에 걸린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들은 아파도 갈 곳이 없습니다. 병원이 있다 해도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를 찾아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간단한 치료와 약 처방 뿐입니다. 그래도 저희를 믿고 찾아주어 고맙습니다. 그리고 작으나마 도움이 되어 줄 수 있어 다행입니다.-
◆ 남수단 선교사제들과 함께할 봉사자를 찾습니다.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는 남수단 아강그리알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구 남수단 선교사제들과 함께할 평신도 봉사자를 찾고 있습니다.
신체 건강하고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이는 누구나 봉사의 문을 두드릴 수 있습니다. 특별히 현지 주민들의 건강을 돌볼 간호사 등 의료인, 공소 등 건물 설비와 전기시설 분야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관리 경험이 있는 신자, 농업 분야 경험자 등의 동참을 기다립니다. 봉사 기간 등 구체적인 사항은 복음화국과의 논의를 거쳐 결정합니다. 뜻 있는 신자들의 관심을 청합니다.
※ 문의 031-244-5002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
※남수단에서 활동하는 수원교구 선교사제들을 위해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도움주실 분 031-244-5002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
후원계좌 03227-12-004926 신협 (예금주 천주교 수원교구)
※수원교구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위원회
http://cafe.daum.net/casuwonsud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