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의 평신도단체 활동은 1958년 1월 북동본당에서 출범한 「나자렛상가 독서회」 (약칭 독서회)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광주교구는 1937년 설정되긴 했으나 당시 교구사목을 맡았던 외국선교사들이 레지오 마리애와 같은 신심단체외에는 여타의 평신도 액션활동을 탐탁치않게 여겼던 것이 결국 평신도 액션활동의 태동을 더디게 만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동본당에서 출범한 독서회도 이런 연유로 1958년 1월 정식인가를 받기까진 4년이란 시험기간을 거쳐야만 했다.
당시 고교2~3학년생이던 김홍언(신부) 이길재(가톨릭농민회 사무국장) 정태진(광주 천주의성요한병원x선과) 정필환(서울거주) 이재문(광주 인재약국주인) 리병재(광주대교구 사회교육국부장) 제희우씨 등 7명이 4년간의 시험기간을 거쳐 창립한 독서회는 크리스찬으로서 개개인의 신심앙양과 교회발전에 이바지하려는 것이 회창립의 목적이었다.
회원들은 매일미사에 참여하고 매주 토요일마다 본당 사제관에 모여 회합을 가지면서 성서봉독, 독후감발표등을 통해 회원각자의 신심을 키워나갔다. 독서는 성서를 비롯 각종 교회서적과 문화서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8절크기의 회지 「나자렛」 (60년대초 증면과 동시「샛별」로 개명)을 월보로 발행, 북동본당 전신자들에게 배포했는데 이회지가 광주교구내에서는 평신도의 손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인쇄물이었다.
이처럼 회의 활동자체가 회원각자의 영적성장에 주력하다보니 자연발생적으로 회원들 가운데 사제성소를 지망하는 사람이 3명이나 됐다. 그래서 대건신학대학이 개교한 1961년 3명이 대신학교에 지원했으나 가족들의 완강한 반대등으로 두 사람은 신학교를 포기하고 김홍언회원만은 사제품을 받는데 성공했다.
창립회원들이 대학진학이나 사회진출등으로 회를 떠나면서 그 뒤를 이은 후배회원들 역시 선배들의 정신과 뜻을 따라 회를 발전시켜 나갔다.
당시 독서회는 고교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을 뿐만 아니라 입회자격이 엄했는데 회에 입회하려면 신자로서의 생활이 타인의 모범이 돼야 함은 물론 학교성적도 우수한 학생이라야 가능했다는 것. 이런 자격을 갖춘 학생이 입회해도 약 5개월 정도는 회에 참석만 시키고 시험기간이 끝나야 정식으로 회원입회를 승인했다고 했다.
후배회원들 가운데서도 여러명이 대신학교에 진학했는데 현재 장홍빈ㆍ김민주ㆍ송종의ㆍ장세현신부등이 바로 이 독서회 출신사제들이다.
그러나 독서회는 1964년 8월 계림동본당이 북동에서 분리, 설정되면서 북동에는 「나자렛성가 독서회」가 그대로 존속하고 계림동으로 넘어간 회원들은 「사피엔시아 독서회」를 조직함으로써 양분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이 독서회는 당시 북동에서 사목하던 라일리신부(아일랜드人)가 목포로 전임, 그곳에도 독서회를 창설했으며 계림동에서 분리된 중흥동본당에는 「피데스 독서회」가 조직됐다.
그러나 계림동에 조직된 「사피엔시아독서회」는 1973년에 폐지되고 말았는데 이보다 3년 앞서 1970년3월 창립된 「로고스회」 (원래는 계림동청년회인데 1973년 개명)의 창립멤버중 과거「사피엔시아 독서회」1ㆍ2대 회장을 역임한 이삼성ㆍ황규열씨가 주축이 돼있어 오늘날 계림동「로고스회」에도 독서회의 피가 흐르고있다고 볼수 있다.
이처럼 1958년 북동에서 첫 출범한 「나자렛성가 독서회」는 본당신설에 따른 분리로 인해 각 본당마다 명칭만 다를 뿐 「독서회」란 이름은 그대로 지니고 활동중에 있어 4반세기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단지 아쉬운 것은 독서회회원들이 고교2~3학년 중심으로 돼있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회원들간의 침목단체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인데 북동의 경우 현재 교회내중추역을 맡고 있는 40대의 명예회원들이 회 본래의 정신과 목적을 되새겨 액션단체로서의 독서회 활성화를 모색중에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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