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성격
창세기는 히브리어로 브레쉿(Beresit 맨처음에)이라 하고 희랍어로는 게네시스(Genesis=시작, 기원)라 한다. 우리말 창세기(創世記)는 이 희랍어 명칭의 번역이다.
창세기는 우주와 인류의 기원을 다룬다. 또한 죄·죽음·구원·가정생활·사회의 부패·서로 다른 언어·히브리 민족의 기원 등 모든 것의 시작을 말해준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과 관계되는 모압·알몬·에돔의 기원과 인근 지역의 종교풍습·정치·역사 및 지명에 관한 내용까지를 서술한다. 여기서 저자는 단순히 과거 사실의 전달만을 의도하지는 아니하고 과거를 기반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현재의 신앙을 표명한다. 그러므로 창세기의 출발점은 과거가 아니라 이스라엘과 인간이 처한 현재이다. 이처럼 기원의 책인 동시에 종말의 책이라 할 수 있는 창세기는 구원역사의 시작과 준비를 서술한다.
창조는 구원의 시작이다. 그리고 범죄한 인간에게 주신 구원의 약속(창세기 3·5)은 원시복음(Prot o evangeliuni)으로서 노아와의 언약(8·21)과 아브라함과의 계약(12·1 이하)과 함께 창세기 안에서 구원의 기본 골자이다. 하느님의 이 구원계획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성조들처럼 그분을 믿고 순종하는 모든이에게 실현될 것이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의 하느님인 동시에 모든 인류의 하느님이기 때문이다.
창세기는 또한 인류의 기원뿐 아니라 그 본성도 밝혀준다. 인간은 하느님의 피조룸에 지나지 않으나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만물의 영장이다. 인간은 오만과 자유의 남용으로 하느님을 떠나 죄를 범했고 그 결과 모든 행복을 잃었다. 그러나 인간이 신앙으로 의롭게 살 때 죄로 잃어버린 하느님의 모상을 되찾게 될 것이다. 창세기는 이 진리를 다양한 사던의 서술을 통해서 알려준다.
저술목적
창세기는 낙원의 첫 사람에 대한 언급으로부터 시작하여 에집트로 이주한 야곱의 열두 아들에 관한 이술로 끝난다. 창세기의 저술목적은 이스라엘이 에집트에 살게된 경위를 밝히는 그 끝맺을에 있다. 출애급기의 서막으로서 기술된 창세기는 이스라엘의 선조들과 그들이 있기까지의 태고적 근원을 설명한다.
따라서 창세기의 배우에는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급과 그 이후의 사건들을 통하여 얻은 하느님께 대한 체험과 지식이 전제되어있다.
창세기의 저자는 이스라엘이라는 좁은 무대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이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음을 가르펴준다. 또한 창조주 하느님의 전능과 정의와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알려준다. 동시에 창세기는 인간의 타락과 무능을 통래서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를 깨닫게하는 지혜를 가르쳐 준다. 창세기를 이해 하려면 이와같은 저술 목적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읽는 자세
창세기는 우주의 기원과 이스라엘의 역사에 이르는 광범위한 사건들을 서술하고있다. 그러나 이 기록은 사건을 현장에서 목격한 사람들의 보고서가 아니다. 물론 창세기는 구전(口傳)전승에 따른 분명한 역사를 토대로 하고 있으나 이 역사는 현대적 의미의 역사 개념과는 다르다. 창세기의 저자는 역사를 통해 나타난 하느님의 구원업적에 관심을 기울였다. 까라서 그들은 모든 사건을 구게사와 관련지어 서술하였다. 그리고 창세기에서는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을 전형적인 모형으로 삼아 현재와 연관시키고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에서 서술된 사건과 인물을 통해서 보편적인 인간상과 구세사의 진리를 보려는 관점으로 창세기를 읽어야 한다. 한편 창세기는 현대적 의미와 과학서가 아니라 종교적인 진리를 가치기 위한 책이다. 창세기의 기술은 과학의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창세기는 과학서를 대하듯이 읽어서는 아니된다. 창세기는과학의 영역을 초월한 인간의 근본 문제들을 고대 특유의 문학유형으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창세기는 모세오경의 한 부분이므로 오경과의 연관성을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동시에 창세기를 신약과 관련시켜 읽을때 우리는 구약의 계시가 신약 안에서 명백해짐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창세기는 신앙의 눈으로 읽어야 한다. 하느님께 대한 신앙이 없이는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의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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