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성격
창세기 1장의 첫번째 창조 이야기는 우주적이고 신적(神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하여 야훼계 전승에 의한 두번째 창조 이야기(2, 4b~3, 24)는 매우 지상적이고 인간적이다. 이설화는 인간 타락 이야기의 서곡이며, 성조사와 출애급사 및 구원사 전반에 이르는 이야기들의 선장과 같다. 이 부분은 이미 전해지던 두개의 주제를 야훼계 저자가 합쳐 놓았다고도 본다. 그 예로서 낙원의 인간에 대한 중복된 기술(2, 8.15), 범죄한 원조에게 두번 옷을 입히심(3, 7.21), 두개의 나무(선악을 아는 나무와 생명의 나무)들을 든다. 또한 이 이야기는 인간에게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려는데 그 본의도가 있었으리라고 본다 즉 인간의 불행한 상태는 어디에 근거한 것이가? 왜 뱀은 그 같이 이상한 창조물일까? 왜 출산시의 산고가 그토록 심하며, 농부의 몫이 그다지도 힘든 것일까? 서로 다른 이성과 결혼이란 무엇인가? 왜 세상은 눈물의 골짜기로 고통이 많으며, 왜 그렇듯 많은 악이 존재하는 것일까? 왜 인생사의 부조리와 모순이 꼬리를 무는 것일까?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다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처럼 끊일줄 모르는「왜」에 대한 설명이 이「왜」에 대한 설명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창조 설화에서는 인간이 고통스레 묻는 모든「왜」의 원인이 인간의 범죄에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인간의 창조
인간이 창조과정의 최종피조물이라고 말하는 1장과는 달리 2장에서는 인간이 첫 생명체로서 창조업적의 중심이 되고 있다. 황폐한 지구위에 인간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큰 결함으로 나타난다. 인간이 없는 지구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이 땅을 경작함으로써 황폐한 자연은 비로소 우주(cosmos)로 변모했다. 인간은 창조주의 협력자요동참자로 창조된다. 인간이 외의 다른 생명체들에 대해서는 그것들이 인간과 어떤 형태로든지 관게를 가지고 있는 한에서만 언급될 뿐이다.
이 창조 설화에서는 인간의 창조를 서술할 때에 하느님을「야훼」라고 부른다. 이는 바로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온 인류를 창조한 창조주이며, 으 인류를 구원하실 구세주라는 뜻이다. 이 설화에서는 하느님이 마치 옹기장이와 같이 홁으로 사람의 형상을 만드신다. 아담(Adam)이란 히브리어는 「인간」이란 일반명사로서 홁으로 된 것이라는 어원적 의미를 갖는다. 즉, 인간은 덧없는 재료인 땅의 홁(Adamah=땅, 홁)으로 만들어 졌다는 말이다. 그러나 땅의 홁 그 자체가 인간을 형성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하였다.
하느님의 손에서 홁으로 빗어진 인간이라는 표현안에는 인간의 품위와 아울러 인생의 덧없음이 함축되어 있다.
인간을 위한 생활환경
하느남은 에덴 동녁에정원을 마련하여 인간이 그정원의 나무열매를 따먹고 살게하신다. 에덴에 있는 이정원을 낙원이라고 하는 것은 게으름뱅이가 즐길 수는 나라라는 뜻이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정원을 경작하고 가꾸는 수고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낙원이란 인간이 하느님과 가까이 있는 기쁨을 항상 체헙할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성서 저자는 고대근동지방에 유포돼어있던 에덴동산에 대한 신화적 설화를 이용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 동산에서 노동하는 인간을 기술하고 그 동산을 지구상에 위치한 것으로 서술함으로써 이 이야기를 탈(脫) 신화화하였다.
에덴 동산에서 홀러나오는 강출기 중에는 잘 알려진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이 있다. 「구스」라고하는 지명도 에디오피아 지방을 가르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산이 여전히 신비롭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두개의 신비로운 나무 때문이다. 에덴 한 복판에 있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아는 나무는 끝 없는 토론을 야기시킨다. 여기서 악을 앎이란「모든것」을 안다는 전지(全知)를 뜻한다고 풀이한다.
또는 이 앎은 부부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잉태와 출산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뜻한다고 풀이한다. 그런가 하면 이 앎은 하나의 분별하는 앎으로서 지적인 인식이 아니라 실생활을 위한 실용적인 지식을 가르킨다고도 한다. 여하튼 하느님은 다른 모든 것을 인간을 위하여 창조하셨듯이 이 신비로운 나무들도 인간을 위해 자라나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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