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 2백 주년-교황성하 방한이 눈앞으로 닥친 최근 「성경의 말씀」「그리스도의 행적」과「순교자들의 일생」등을 그린 프랑스 종교화의 진수가 두 곳에서 선보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전혀 새롭고 신선한 분위기와 독특한 화법으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신앙의 세계로 깊숙하게 이끌고 있는 종교전은 3월 9일부터 국립 현대미술관(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스성화전」과 3월 22일 명동 샬뜨르 성바오로수녀회에서 개막, 31일까지 열리는 「성경의 세계로」이다.
한국 천주교 2백주년 기념행사위원회(위원장·경갑룡 주교)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주원·범아시아협회가 주최한 이번 2개의 종교화 전시회는 서양회화사 속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근대미술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성화의 진수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교계와 미술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3월 9일부터 개막돼 4월 8일까지 열리게 될「프랑스성화전」에는 현대 미술의 메카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명작을 중심으로 미켈란 젤로·안젤리꼬·보티첼리·루베스·작 까요·반아이크 등 거의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보다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두60점에 달하는 이 작품들은 대부분 16세기에서 18세기 초엽까지 절정을 이루었던 「동판화」와「목판화」들이며 판화 위에 색채를 넣은 채색화도 포함돼 있는데 관람객들은 섬세하고 세밀하게 조각된 불굴의 예술작품을 대하면서 예술의 무한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3월 22일 개막돼 조심스럽게 신비의 세계를 펼쳐 보인 제2전시「성경의 세계로」는 한마디로 프랑스예술작품들을 통해 성서를 읽은 이색 전시회라 표현할 수 있다.
작가들이 성서를 통해 받은 영감으로 제작된 1백50개의 작품을 칼라사진으로 복제, 41개의 판넬 속에 담아 선보이고 있는 제2전시회「성경의 세계로」는 구약과 신약성서에서 등장하는 사건들을 테마 별로 제시, 작품이 곧 성서임을 강하게 느끼게 하고 있다.
천지창조에서부터 모세의 출애굽기, 다윗, 그리고 메시아 탄생, 최후만찬, 수난의길, 최후의 심판 등 개개의 작품구성이 성경말씀으로 연결되고 있는 이 전시회는 역시 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유명예술가들의 작품들로써 관람객의 발을 묶어 두고 있다.
「보는 성서」등으로 평가되고 있는 제2전시「성경의 세계로」의 경우 관람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안동교구 두봉 주교와 마르셀펠리스 신부가 프랑스어성경에서 고른 성경귀절들을 한국말로 된 성경귀절을 찾아 제시해 주는 등 한국교회실정에 맞는 방법으로 마련되고 있어 더욱 돋보이고 있다.
한편 이 두개의 전시회는 서울에서의 전시회를 시작으로 안동, 부산, 제주,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각 도시를 순회하면서 연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인데 기념행사위 문화행사분과위원장 박노헌 신부는『심오하고 신비로운 예술작품 속에 용해되어 있는 성경말씀을 눈과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신자들의 관람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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