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구방문을 정확히 20일 앞두고 있는 광주대교구는 이미 완료한 준비상황을 각 부별로 최종점검하면서 마무리작업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광주대교구청 내에 설치돼있는 행사위원회 상황실은 공휴일도, 밤낮의 구별도 없이 행사준비위원들의 바쁜 걸음과 숨가쁜 업무처리로 이륙직전 항공기의「카운터다운」을 연상케 하고 있다.
광주대교구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4박5일 일정중 두번째로 방문하기로 계획된 곳으로 그 준비작업도 오래전부터 추진돼왔다. 특히 광주대교구는 교황의 방문예정지가 광주시와 나환자촌 등 2개지역으로 나누어져있어 그만큼 일도 많고 준비도 복잡하지만 성숙된 교구지역량으로 무리없이 대처하고 있다.
광주대교구는 그동안 교황 맞을 준비를 외적인 행사면과 이를 계기로 달성할 내적인 신앙쇄신 등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
먼저 내적인 준비면에서 광주대교구는 교황성하를 모시고 갖는 기념대회의 주제를「화해」로 정하고 이에 따라 각종 준비행상의 초점을 주제에 맞추어 추진해왔다.
교구는 4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집전하는 성세 및 견진성사를 지금까지 교구가 추진해온「화해」의 클라이막스로 잡고 있다. 곧 교구는 죄악에 빠져있던 인간이 성세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됨으로써 하느님과「화해」하게 되고 견진성사를 통해 견고하게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성세성사를 이미 받은 신자들도 죄를 지음으로 하느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상태에서 회개를 통해 하느님과「화해」하며 나아가 이웃과 사회에 대해서도「화해」를 이루어야 한다는데 주제설정의 근본취지를 두고있다.
이와함께 금년은 요한 바오로 2세가 그리스도의 구속사업 1950주년을 맞아 지난해 3월 25일 발표한「화해의 성년」이 우리 한국교회에서는 금년 11월말까지 계속됨으로써 성년의 주제와도 일치하는 것이다.
그동안 광주대교구는 82년도부터 예비자 및 새 신자문제 해결에 주력해 왔다. 교구는 특히 그동안 외교인 전교에만 급급한 나머지 이미 세례를 받은 신자들의 관리를 소홀히 함으로써 교회를 떠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음을 직시, 새 신자와 냉담자에 대한 배려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교구는 이를 위해 각종 책자와 자료를 발간 했으며 또 지난해에는 새 신자 환영대회를 별도로 거행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교구는 모든 신자 개개인을 1인의 전교사로 요원화하기 위해 각 본당의 반모임을 적극적으로 활용, 성서운동을 전개했는데 이 운동의 외적인 표지로 월간지「생활성서」를 발간, 현재 교구 내는 물론 전국적으로 확대보급하고 있다.
다음으로 외적인 행사준비를 위해 교구는 이미 지난해 10월 23일 무등경기장에서 가진 교구 신앙대회를 대회 그 자체의 비중과 함께 금년 5월 교황을 모시고 가질 기념대회의 예행연습을 가진바 있다.
당초 교구는 5월 교황과 함께 갖는 기념대회를 크게「시민들과의 만남」「성세ㆍ견진」 그리고「소외된 이들과의 대화」로 나누어 가질 예정이었으나 시간관계상「성세ㆍ견진」에 이어 소외된 이들의 상징적인 대표로 나환자촌을 방문, 나환자들과의 시간을 갖도록 마련했다.
전국 2백주년 기념행사위원회에 발맞추어 그동안 조직돼있던 광주대교구 행사분과 위원회는 금내 1월 조직과 인원을 보강, 개편하고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교구 사목국장 김재영 신부를 위원장으로 하는 기념행사 분과위원회는 이때부터 사무국(국장ㆍ김양진) 산하에 전례ㆍ봉사ㆍ시설ㆍ진행ㆍ안내ㆍ동원ㆍ환영 및 환송부ㆍ문화행사ㆍ섭외ㆍ홍보ㆍ외전부 등 11개 부서를 설치하고 각 부별로 업무를 분담, 처리하기 시작했다. 특히 광주대교구 행사분과위원회는 사무국장을 평신도로 기용한것부터 시작, 각부의 부장은 성직자로 하고 차장과 실무요원들은 전원이 평신도가 맡게 함으로써 이번 행사를 통해 평신도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했다.
그동안 행사분과위원회는 11개 부서별로 매주 몇차례씩 모임을 갖고 각부의 업무추진현황을 점검하도록 하는 한편 매주 1회씩은 사무국과 합동회의를 거쳐 미비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일해왔다.
또 11개부서의 장(長)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매2주마다 1회씩 모임을 갖고 사무국의 업무처리현황과 결과 및 요청사항들을 접수, 심의하고 이를 교구상임위원회에 보고함으로써 기념대회 전반에 걸쳐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도록 해왔는데 4월부터는 운영위원회도 매주1회씩 개최하고 있다.
특히 기념행사분과위원회는 교황성하의 교구방문이 교구 단독으로는 이루어지기 곤란한 점들이 없지않음을 인정, 전라남도와의 긴밀한 유대속에 일을 추진해오고 있다.
교구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회의 최고목자일뿐 아니라 바티깐시국의 국가원수로서 전남지역민들에게도 크나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 광주대교구장과 전라남도지사를 공동위원장으로하는 교황영접 협의체를 지난 2월 구성하고 상호협력체제하에 준비작업을 해오고 있다.
지난 3월중순부터 각 부별로「카운터다운」이 시작된 광주대교구 기념행사분과위원회 상황실은 각부의 업무추진현황을 알리는 각종 도표등과 함께 마지막 손질이 바쁘게 가해지고 있다.
행사분과위원회는 4월 20일까지 홍보용책자 발간을 비롯, 환영포스타ㆍ아치 및 현수막설치 등을 완전 매듭짓고 28ㆍ29일 양일에 걸쳐 대대적인 예행연습을 실시할 계획으로 있다.
동시에 행사분과위원회는 이번 행사에 실무ㆍ봉사요원으로 동원될 5천여 명에 대한 사전준비교육도 거의 끝내고 완벽한 준비 가운데 교황성하의 교구방문날을 맞기위해 마지막 정성을 가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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