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성경「성경의 세계로」가 펼친 예술의 세계는 깊고 무한했다. 관람객들의 마음을 성경속으로, 또 예술의 세계로 깊숙하게 이끌어갔기 때문이었다. 3월 22일 명동 성바오로수녀회에서 개막, 31일까지 선보인「성경의 세계로」는 성경 말씀을 눈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읽게해준 신선한 충격의 예술잔치였다.
프랑스미술작품을 통하여「성경의 세계로」는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행사위(위원장ㆍ경갑룡 주교)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2백주년 기념 성화전. 이번 성화전에는 성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예술작품을 칼라사진으로 복제한 1백43점이 41개의 큰 판넬속에 묶여서 전시됐다.
작가들이 성서를 통해 받은 특별한 영감을 바탕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돋보인 이 작품들은 모두 구약과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내용들을 주제로 하고 있다.
특히 성경의 내용들을 테마별로 구분, 작품마다 내용에 맞는 성경귀절을 해설로 달고 있는 이번 작품들은 작품관람이 곧 성서를 읽고 또 보게 해주는 값진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들었다.
따라서 예술사적인 측면은 물론 성경독해면에서도 교육적인 효과를 충분히 살린 이번 전시회는 예술작품을 통해 성서를 읽고 성서를 통해 신앙의 깊이를 더해준 소중한 기회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이 인정됐다.
서양회화사속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근대미술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성화의 진수를 신선한 감각으로 맛보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신앙의 차원으로 이끌어준 이번 작품들은 9세기에서부터 20세기에 걸쳐 활약한 프랑스 예술가들과 프랑스에 거주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주류를 이루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이번 성화전작품들은 천지창조에서부터 아브라함ㆍ모세의 출애급ㆍ다윗성황에 이르기까지 구약성경의 사건들과 메시아의 탄생ㆍ최후만찬 그리스도의 수난ㆍ예고 수난의 길 등 신약성서의 사건들이 핵심내용.
이번 전시회는 작품마다 알맞은 한국말 성경귀절을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와 마르셀펠리스 신부가 적절히 찾아 제시해줌으로써 관람객들의 이해를 크게 돕기도 했다.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준비되고 또 진행되고 있는 상황속에서 성경을 주제로 마련된 성화전「성경의 세계로」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소박한 전시회였음에도 불구,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아 2백주년의 의미를 깊게 했을 뿐만 아니라 성경에 대한 신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그대로 입증하는 계기를 이루었다.
한편 전시회라는 단순한 측면을 떠나 성경교육의 장으로서의 가치를 찾고싶다는 주최측은 기대이상으로 호응해준 서울관람객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안동ㆍ부산ㆍ제주ㆍ대구ㆍ광주ㆍ대전등 전국도시를 순방하면서 연속적인 성화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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