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牧皇 만나
6일 아침 한국천주교회의 상징인 명동대성당을 참배한 교황은 이 성당의 주교좌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착좌한 노기남 대주교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지난 해부터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한 노기남 대주교는 이날 휠체어에 앉은채로 명동대성당 제대 앞에서 교황을 맞이해 평소 건강하던 모습을 생각하던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또한 이 자리에는 노 대주교와 함께 명동성모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최창정 신부가 휠체어를 타고 참석, 교황으로부터 쾌유를 비는 인사를 받았다.
노기남 대주교와 최창정 신부는 노환과 간경변으로 각각 성모병원에 입원,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교황흉상도 축성
교황은 명동대성당 중앙문으로 입장한 후 오른편에 놓인 그림 4점과 부조조각품 1점 등을 축성했다.
교황의 방문을 기해 축성된 그림과 조각품은 초기명례방 종교집회 광경을 그린 2백호짜리 대형 유화와 한국천주교회 설립 주역인 이벽ㆍ이승훈의 초상화, 명동대성당 터전의 옛주인 (?) 김범우의 초상화와 교황의 흉상을 새긴 동판부조.
이벽의 초상화와 명례방종교집회상은 서양화가 김태 (바오로) 씨가, 김범우의 초상화는 조영동 (루도비꼬씨가, 이승훈의 초상화는 이례적으로 동양화가 황창배씨가 그린 것이고 교황 흉상은 조각가 임송자씨가 제작한 것이다.
지난해 작품제작을 의뢰받은 이들은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에 참여한다는 사명감과 신앙심으로 작품을 제작, 교황이 직접 자신들의 작품을 축성하는 기쁨을 얻기도 했다.
그런데 명동본당은 이들 작품을 성당 내 벽에 걸어 명동성당을 참배하는 모든 참배객들에게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과 명동대성당의 「뿌리」가 같다는 사실을 일깨워 줄 계획.
김영삼씨 등 만나
교황은 명동대성당을 참배할 때 한국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ㆍ윤공희 대주교)의 주선으로 참석한 김영삼 (前 신민당 총재) 씨와 김홍일 (김대중씨 장남) 씨 부부 등 재야인사 40여 명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김수환 추기경의 소개로 교황과 인사한 이들은 교황과 길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간단한 인사말과 악수만 나누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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