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쇄신과 민족의 천주교회 사상 처음으로 마련된 전국 사목회의가 교황방한 마지막 저녁인 5월 6일 오후 5시, 마리아홀」에서 개막됐다.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을 맞으면서 내적인 쇄신과 이 땅의 복음화를 향한 강력한 지향 속에 준비되어온 전국 사목회의의 개막은 지상교회의 으뜸이며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임석으로 그 중요성과 가치를 확고히 밝히는 결정적인 전기를 이룩하는 한편, 교황방한의 사목적 의의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귀한 결실을 맺었다.
사목회의위원회 위원장 박정일 주교ㆍ부위원장 정의채 신부를 비롯, 사목회의 전문위원ㆍ전국대의원과관련인사들 그리고 교황수행 주교단 및 외국 주교단ㆍ김수환 추기경을 중심으로 한 한국주교단 등 9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막이 오른 전국 사목회의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너희는 가서 만민을 내 제자로 삼으라』(마태복음28장19절)고 하신 그리스도의 분부를 생활 속에 구현하고 자 하는 한국교회의 노력에 최고 목자다운 관심과 격려를 보내고 아울러 복음화 3세기를 열기 위한 한국교회의 의지를 높이 치하했다.
예정시간보다 약 15분 늦게 사목회의 개막장소인 마리아홀 입구에 도착, 김수환 추기경과 박정일 주교ㆍ정의채신부의 영접을 받으면서 환영인파에 축복을 내린 교황은 입구에서 기다리던 환자 30여 명을 만나 따뜻하게 위로하고 격려, 가실 줄 모르는 사랑의 사도로서 그 모습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지는 가운데 행사장에 들어선 교황은 만면에 환한 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 두 팔을 벌려, 참석자들이 끊임없이 보내는 환호에 응답, 장내를 열광시켰다.
사목회의 부위원장 정의채신부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이날 전국사목회의 개막연설에서 교황은 『부활하신 주께서 사도들을 보내시며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마지막 분부가 오늘 우리가 여기에 모이게 된 참 동기』라고 강조, 땅주변까지라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해야하는 교회의 막중한 사명을 거듭 천명했다.
이어 교황은 『오늘날 한국교회는 발전과 신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교회공동체로서 어떻게 하면 진복을 살것인가하는등 커다란 물음들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 『사목회의는 바로 이런 관심사를 서로 의논하고 반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교황은 또 『복음을 선포함에 있어 이번 사목방문의 주체인 삶의 증거, 회개를 통한 화해, 사랑의 나눔이라는 세 방향의 항성으로 방위를 찾을 때 여러분은 이 땅에 빛을 가져오고 이 땅의 빛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정일 주교는 환영사를 통해『한국천주교회 2백 주년을 기념, 거행되는 사목회의 개막식에 성하를 모시게 됨을 우리 모두는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깊은 감사의 정으로 애정과 충성을 드린다』고 인사한 후『전국 사목회의는 2백년 역사의 한국교회가 지난 2백 년 동안의 교회생활 전반을 성찰하고 현실을 분석, 3백년 대를 향해 참된 그리스도의 교회모습을 확립코자하는 원대한 포부 속에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목회의를 통해 한국교회가 내적으로 쇄신, 그리스도의 참된 교회로서 3백년 대를 향해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성하의 힘 있는 기도를 간청』한 박 주교는 아울러 『이땅에 빛을 밝혀 모든이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세계교회에 이바지한는 성장한 교회가 될수있도록 자부적인 축복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