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그리스도론적 노선: 개신교의 여신학자 죌례에 의하면 하느님은 윤리적, 정치적, 자연과학적인 작업가설로서 불필요하게 되었기는 하지만 그 무엇과도 대치할 수 없는 존재로 머문다. 인간이 해명할 수 없는 것을 해명하던 과거의 하느님은 죽은 것이다. 부지불식간에 고통당하는 형세 속에서 하느님이 현존될 수 있다. 이 신학은 인간학으로서의 그리스도론이다. 하느님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돕는데서 발생한다.
6. 현재─현현적 노선: 가톨릭 신학자 듀아르트는 이 전설의 대표적 인물이다. 하느님은 존재도 초존재도 아니다. 또 인격적이거나 초인격적인 존재도 아니다. 그리스도교적 신 신앙의 희망이란 인간이 인격으로서 자신을 넘어 하느님을 지향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선사받은 인격들인 까닭에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관계가 인격적인 것이다.
하느님 물음의 새로운 국면. 인간의 미래로서의 하느님: 인간은 자신의 자유를 통해서 그리고 자유 안에서 인간이 된다. 인간은 자신의 자유 속에서 그에게 자유를 가능케 하는 하나의 실재를 전제로 한다. 하느님은 미리 소여 되어 있는 무엇으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고 아직 현존하지 않는 모든 실재완성의 전제적 의미의 先取로 나타난다. 선취로서의 그는 도래하는 하느님 주의 대립이다. 미래를 열어가는 인간의 자유와 그 자유의 근거로서의 하느님, 세계의 의미로서의 하느님, 성취된 도래하는 하느님은 이 세계의 미래로서 현존한다.
신비로서의 하느님: 하느님의 존재는 도래 중에 있다. 하느님은 인간과 같이 무상한 것으로 이해될 때 파악될 수 있다. 하느님도 되어가는 가능성 없이 이해될 수 없다. 가능성 없는 자 즉 순수현실로는 실재하지 않는다. 하느님의 존재는 생성 중에 있다. 예수의 죽음 속에서 하느님이 사랑으로 발생한다. 신앙은 사랑의 체험이다.
언어문제로서의 하느님: 저자는 이 문제에 대해 신개념은 엄격한 의미에서 언어분석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확실히 검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신 개념은 경험적이며 객관적인 전제하에 놓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간에 대한 진술로서의 하느님: 이 마지막 대목에서 저자는 자기의 참신하면서도 그리스도교의 전통과 잘 조회되는 신관을 제시한다. 이 부분은 저자가 전통적 유신론과 그것에 대한 반정립으로서의 무신론을 변증법적으로 종합하여 새롭게 신론을 조명하는 결론 부분이다.
저자는 여기서 하느님의 현존과 존재를 그리스도교의 핵심인 이웃 사랑에서 조명한다. 또한 그리스도교는 본질적으로 미래지향적이며 개방적이다. 특히 이웃사랑에 개방적이다. 이웃사랑은 인격적인 너와의 만남이며 이런 만남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게 된다.
하느님 개념은 비인간적 요인을 감축시키며 사회구조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또 이런 신개념은 과학기술에 예속되어가는 인간에 저항하며 인간성을 수호한다.
저자는 사랑이신 하느님의 체험으로 이 세상의 고통과 비참과 무의미성을 지양 극복코자 한다. 이러한 불행한 상황은 있는 그대로서는 무의미한채 머문다.…이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사랑하도록 하며… 하느님이 작용하고 있고 또 그가 현존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깨우쳐주는 하나의 촉구도 될 수 있다.…우리는 사랑으로써 고통을 극복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신적인 것이고 여기에 하느님이 있다! 여기서 하느님이 하나의 의미 있는 술어적 진술이 된다.
저자의 끝 맺음말은 새로운 것이며 무엇이든지 다 옳고 과거의 것은 무엇이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오늘의 경박한 풍토에 의미심장한 시사를 던져주는 지혜로 차있다. 이상의 서술글은 서방세계의 신체험의 원천을 강렬하게 제시한다. 하느님은 엄격히 관계적으로 생각되며 바로 이를 통해서 교회적─중세적 전통의 본질적 자극을 포착하는 것이다. 장래의 신개념을 둘러싼 토론이 의미를 지니려면 그것은 이 방향으로 발전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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