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최민식씨의 사진집「人間」제5집이 나왔다. 이번 작품집에도 가난하고 억눌리는 민중의 삶을 좀더 낫게 만들겠다는 책임을 통감하고 이 시대의 서민들과 아픔과 눈물을 함께 하고 있는 휴머니스트의 정신을 역력히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가 보여주는 인간들의 말없는 표정들에서 작가의 인간애 인간수호의 소리와 말을 능히 들을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최씨는 절대 스냅의 수법으로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 인간의 내면적인 리얼리티의 핵심에 깊이 접근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인간의 참 모습을 직관적으로 정확하게 묘사 표현하는 최씨는 브레송이 확립한 스냅미학을 어느 사이에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어쨌든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다각도로 탐구하여「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명확하게 천착하고야 말겠다는 듯한 최씨의 강렬하고도 집요한 작가정신을 우리들은 높이 평가해야 하겠다.
모든 역사가 인간구원의 역사가 되어야 한다면 최민식씨의「人間시리즈」는 결국 인간 구원을 줄기차게 다룬 勞作 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가난하고 압세받고 착취당하는 이웃들에 대한 사랑과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와 정의와 평화를 유린하는 자들에 대한 끈질긴 도전 - 이것이야 말로 인간소외의 현대기술산업사회에 있어서 양심있는 예술가가 취할 깊이란 것을 다시한번 깊이 느끼게 하는 著作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가난과 박해를 견디어 가면서 인간구원의 정신을 구현해 준 이 저작은 두고 두고 보면서 우리들 자신을 일깨워 주는 커다란 수확이 될 것이다.
「인간」제5집은 지금까지의 그의 작품집들에서 줄기차게 보여오던 인간애를 한결 드높여 준 것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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