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성하와 일치、진리와 사랑과 삶을 나눔으로써 새 인류의 봉사자가 되자는 의도하에「나눔-새 인류를 위한 봉사자」를 주제로 5월 5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거행된 사제서품 및 청소년대회는 전체적으로『큰 실수 없이 분수에 맞게 치루어졌다』는 평이다.
시민들에게는 가톨릭에 대한 관심과 신뢰의 기대감을 심어 선교여건 마련에 큰 기여를 했고 신자들 또한 교황 성하를 직접 만나 가르침을 받았다는 것은 신자로서의 긍지마저 가지게 했다.
예정시간보다 20분이나 늦게 시작됐지만 정확한 입퇴장、질서 있는 봉헌헌금ㆍ영성체와 더불어 교황기를 상징하는 5만5천장의 흰색 노란색 머플러의 물결 속에서 뜨겁게 진행된 대구행사는 질서와 열기가 조화 있게 이루어졌다는 평이다.
대구대회에 있어 가장 높이 평가되고 있는 것은 행사에 앞서 철저하게 실시된 사전 신자교육이 신자교육은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의식적인 차원에서의 준비를 바탕으로 행사가 하나의 꽃으로 피어나게 한 거름이요 가지요 잎이 되게 했다는 점이다.
대구대교구는 행사가 열리기전 신자들에게 103위 성인전과 교구월보「빛」의 교황특집호를 배포、교황에 대한 홍보에 만전을 기했다.
행사에 참석한 청소년들에게는 주제구현교육과 더불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청소년으로서의 질문서를 작성하게 하고 정선된 질문 22개항을 성청에 보내는 등 당일 맞게 될 교황과 함께 피정을 하듯이 준비에 정성을 쏟았다.
이와 함께 대구대교구 준비위원회는 교황내한전 對民홍보용 리플렛 10만부를 인쇄、교구전역에 배포하는 등 교황방한과 더불어 쇄도할 예비자안내를 교구적인 차원에서 전개했다.
또한 대구방문 전날인 5월 4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청소년들로만 구성된 전야제를 마련、청소년대회의 분위기와 주제를 고조시키면서 대회에 임할 각오와 다짐을 새롭게 확인시키기도 했다.
벗으로서、평화와 사랑의 사도로서 이 땅을 순례한 요한 바오로 2세가 대구에 도착하던 날 예상외로 교황을 보러 몰려든 시민들의 열기는「조건 없는 사랑에 대한 진심어린 감사와 환영」이었고 특히 입추의 여지없이 시민운동장에 빽빽이 들어찬 5만5천여 신자들을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로「뜨거운 환영」으로 이끈 장내동원부의 치밀한 계획과 열과 성을 다한 추진력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또 모든 시설을 교구직영으로 한 방침에 따라 급박한 시간과적은 재정으로도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한 시설부의 노고가 확연히 드러난 비둘기 모양의 제단설비와、주제인「나눔」을 상징、불우시설에 사용할 것이라는 헌금내역서를 교황께 증정한 것은 기획 자체부터 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대구행사는 대회전까지만 해도 많은 우여곡절과 불협화음이 계속됐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이를 물고 돌아갔다는 실무자의 감탄처럼 부족한 부분을 손수 채워주시는 사랑의 하느님을 믿음이 없이도 눈으로 볼수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처음 주교 위원회에서 주제가 희망、내용이 세례로 결정됐다가 다시 세례 견진으로、또 다시 주제가 나눔、내용이 사제서품으로 번복되는 등 혼선을 빚는 바람에 계획 입안 자체가 뿌리째 흔들림을 겪은 대구준비위원회는 그나마 입안한 계획이 전국위원회와 성청에서의 수정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하는 고초를 겪었다.
청소년들로만 구성한「신자들의 기도」만 해도 당초 내정된 4명의 기도내용이 3분의 1로 줄여졌고 마지막에는 없애게까지 돼「희망이 아닌 절망을 주는 대회」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고 서품식 집전자도 처음에 대주교 3명에서 2명으로、행사가 임박한 4월 28일에는 교황성하 주례로 바뀌어 진행대본은 상처투성이가 되기도 했다.
외부적인 요인과 함께 교구 내에서의 진행대본 검토도 한달이나 소요돼 실무자들의 곤욕은 상당히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순전히 평신도만으로 조직된 상임위원회였기 때문에 전문적인 문제에 부딪칠 때 당황했고 상임위원회에서 결의된 안건이라 할지라도 교구청 신부회의에서 심의한다는 당초의 계획이 잘 이행되지 않아 회의진행에 대한 어려움은 물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기도 했다.
이러한 내외적 어려움이 표면화 된 것은 행사당일 사회자문제 행사 일주일전 열린 예행연습에서의 사회자와 당일 사회자가 갑자기 달라지는 바람에 행사의 서두가 서툴렀고 분위기를 잘 이끌어 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또 전국위의 지시대로 사제서품식에 있어서는 해설을 하지 않았는데、간단한 전례해설이 있었다면 38명 사제서품식이 신자들에게 더욱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나친 경호와 비표문제는 어느 교구건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주차비표는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앙위행사위에서 자체비표로 해결하라는 지시에 따라 자체비표를 마련했는데 행사에 임박해서 다시 중앙위비표가 도착하는 등 혼선을 일으키는 바람에 재정ㆍ인력낭비 등 이중고를 겪기도 했다.
따라서 전국위는 경호상의 문제가 되는 근접지역 비표만 관리하고 나머지 비표는 교구서 관리 운영토록 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국위 지시대로 설치한 전화는 필요보다 너무 많이 설치되어 남아 돌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어느 행사나 어려움 없이 치룬 행사가 없겠지만 이러한 많은 내ㆍ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대회는 별탈없이 치뤘고 교황 성하의 자부적인 인자함으로 모든 이가 깊은 감명을 받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더구나 대회자체가 내일을 겨냥한 청소년대회였고、모든 참가자들이 사전에 교육을 받고 대회에 참석、교황 성하를 모신 가운데 참으로 훌륭한 신앙대회로 승화시킴으로써 일치된 모습을 사회에 보여주었다는 것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대회의 주제와 교황성하의 가르침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은 대구대교구의 커다란 과제로 남아있다.
다시 말하면 교황 성하의 방문과 더불어 활짝 핀 꽃들을 어떻게 갈무리하여 좋은 열매를 맺게 하느냐가 숙제로 남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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