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이 청소년 대회를 위하여 대구를 방문하시던 날 우리 네 식구는 연도에서 교황님을 뵈올 기쁨으로 일찍 집을 나섰다.
오랜 시간 기다림으로 아이들이 지루하여 가자고 조르지는 않을까 하고 속으로는 은근히 신경이 쓰였지만 생전에 다시 못 볼 귀한 만남이기에 아이들에게 산교육을 시키고자하는 마음으로 교황님과 만남의 중요성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드디어 교황님이 타신 차가 나타났다. 기쁨의 함성 속에 서서히 우리 앞으로 통과하시며 자애로운 미소로 강복을 주시던 교황님. 순간으로 스쳐 지나가심에 마냥 아쉽고 허전함마저 느끼고 있을 때 딸아이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엄마、교황님이 나를 쳐다 보셨어요』성호를 그으며 기쁨의 환성을 지르던 딸아이의 욕심 없는 표현에 얼마나 감사하며 스스로가 부끄러웠던지…국민 학교 3학년인 우리 아가타가 순수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며 교황님과의 만남을 진정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다니…
참으로 감사했고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오늘도 아가타와 막내 시몬의 성장이 하느님 안에 함께 하기를 기도하며 다시한번 하느님 은혜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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