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민족의 번성과 그에 따른 고난(출애1ㆍ1~22)
창세기의 성조사는 아브라함 가문에 속한 한 부족의 역사로서 이스라엘의 에집트 체류와 출애급을 예고하는 전주곡과도 같다.
출애급기 첫 머리는、창세기의 마지막과 출애급기에서 전개될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준다.
창세기의 마지막부분에서 야곱을 따라 에집트로 이주한 이스라엘 민족은 에집트 땅에서 크고 강한 민족으로 성장했다. 이스라엘민족의 번성을 알려주는 1장 7절은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약속(창세12ㆍ1、17ㆍ6)과 야곱에게 내리신 축복의 말씀 (창세기35ㆍ11)이 실현되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것은 창세기 1장의 창조 설화에서 최초의 인간에게 내리셨던 축복(창세기1ㆍ28)을 상기시켜준다. 이처럼 야훼는 자신의 약속을 성실하게 지키며 축복을 내려주시는 하느님이다. 따라서 야훼는 출애급기 전체를 통해 구원의 하느님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마다 야훼를 신뢰함으로써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이것은 새로운 이스라엘인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항상 하느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살아야 한다는 좋은 가르침을 준다.
그런데 이와 같은 약속의 성취가 이스라엘에게는 새로운 갈등의 동기가 된다.
이스라엘이 너무 강대해지자 위협을 느낀 에집트의 왕 파라오가 이스라엘민족을 탄압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나타나는 고통 받는 이스라엘의 모습은 권력자에게 착취당하고 부당한 취급을 받으며 억울하게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의 모습이다.
11절의 「공사감독」과 「강제 노동」이라는 단어는 출애급기 저술 당시의 사회상을 고발하는 말이기도 하다. 출애급기가 쓰여 지던 시기의 이스라엘 왕들은 백성을 부역에 동원시키며 그 옛날 에집트의 파라오와 똑같은 폭정을 가하였다. 석방된 노예들이 다른 이들을 다시 자기 노예로 삼는다는 것은 인류역사의 쓴 경험이다. 이것은 예수님의 말씀(마태18장의 무자비한 종의 비유)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항상 이스라엘을 돌보아 주시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결코 멸망하지 않는다. 파라오가 이스라엘을 멸족시키기 위해 태어나는 모든 사내아이들을 죽이라고 명령하나 그들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산파들에 의해 살아남게 된다. 우리는 이 산파들의 이야기에서 출애급기 전체의 주제인 당신 백성을 돌보시는 야훼의 섭리를 보게 된다. 그리고 하느님을 두려워하며 정의롭게 살고자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축복이 따른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모세의 출생과 방랑(2ㆍ1~22)
구약성서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율법서는 모세오경이라 불리며 이스라엘의 많은 역사적 사건이 모세에게로 귀납된다. 이처럼 모세는 이스라엘의 역사와 종교의 핵심 인물이다. 그래서 모세는 이상적인 예언자요 백성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에 신임할만한 증거자로 간주된다. 이 부분의 모세출생 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그의 탄생설화는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위대한 인물의 탄생 설화들과 마친가지로 특이한 면을 갖고 있다. 파라오의 명령에 따라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모세는 그 파라오의 딸에 의해 구출된다.
이 사건은 인간의 온갖 계책에도 제한받지 않는 야훼의 뜻을 알려준다. 모세를 구출해 낸 것은 외관상으로는 파라오의 공주이지만、실제로 그를 구원하신 분은 이스라엘 백성을 고뇌와 죽음에서 구원하시는 야훼 하느님이다. 모세는 파라오의 궁에서 성장하게 되지만 그는 결코 에집트인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민족이 고통당하는 것을 보고 분을 참지 못하여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그 후 그는 미디안으로 피신하여 생활하게 되는데 그가 미디안에서 지낸 기간이 얼마인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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