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는 여러 文化領域이 있으며 그 문화양상 가운데에는 그들이 섬기는 神에 대한 나름대로의 종교의식이 형성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 이러한 信行의 구체적인 會同의 장소가 곧 종교건축이며 그것은 바로 神性에 대한 인간적 경배의지의 구조체인 것이다. 특히 교회건축은 하느님을 흠숭하고 그 사랑의 정신을 세상에 실천하는 그리스도교인들의 장소인 것이다.
교회건축은 당시 지배자들의 핍박으로 해서 예수그리스도 이후 그 예배와 선교활동의 터가 지하의 토굴이나 분묘와 같은、감추어지고 어두운 장소에 묻혀 있다가 AD313년 로마 황제로부터 그들의 믿음이 나라에 인정되면서 서양에 있어서 건축발전의 눈부시고 중심적인 면모를 보여 왔다.
초기교회는 로마건축의 바실리카양식을 따라 그 典型을 이루다가 文化가 변모되면서 그 敎理나 의식도 변천되어 그 건축의 양식 또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초기 기독교시대 이후로 동방의 정치(精緻)한 예술에 영향을 받아서 비잔티양식의 교회가 생겨나고 기독교정신의 힘터가 더욱 불어나면서 이른바 로마네스크양식이 이룩된다. 이 로마네스크양식은 보다 발전되어서 그 종교적 念願이 매우 풍부하게 표현된 고딕건축으로 변모되고 뒤이어 15~16세기 즈음부터는 인간주의적인 종교성을 추구하는 르네상스양식의 교회가 시작되었다.
한국 가톨릭 2백주년을 기념하는「현대종교미술국제전」에 전시된 쾰른대교구 중심의 교회건축은 우리가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그 자료면에서 부족하기는 하지만 종교건축의 이념적인 특징과 현대교회 건축이 이루어 놓은 다양한 양상들을 엿볼 수가 있다. 「쾰른」은 기독교건축의 초기、베드로성인의 무덤위에 세워졌던 옛 베드로성당과 더불어 로마제국때에 現存의 대성당밑에 초기교회건축이 세워졌던 곳이어서 교회건축사상 매우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대략 1960년 즈음부터 현재에 이르는 20여개의 교회건물들이다.
서구인들에게 있어서 교회당은 마을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였고 기독교도로서의 삶의 근본 터전이 되어 왔다. 그리고 교회는 그 놓이는 장소로 해서 형태상에 여러 가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그 존재를 마을에 알리는 역할인 랜드마크로서의 형태가 주류가 되었다.
그것은 존재를 밖으로 드러내고 알리기 위해서 피렌체의 DUOMO나 쾰른대성당과 같이 그 주변과 다르거나 그에 압도할 만큼의 강열한 이미지로 만드는 것이다. 말하자면 마을의 상징적이고 지배적인 조형물로서의 구조를 띄게 되는 것이다. 조용한 산마을에 세워진 교회는 순례자성당으로서 彫塑的인 형태와 벽면의 단순한 처리로 해서 그 주변의 소규모저층주거들과 대조를 이루어 드러나 보이기도 하며、전쟁으로 파괴된 성당자리에 새로 세워진 교회는 남아 있는 본체와 고탑과에 인위적인 조형을 꾀함으로써 또 다른 모습으로 드러난다. 새로운 주택지에 천막과 같은 형태의 구조로 세워진 교회는 내부공간에 기둥이 없이 처리하여 보다 드넓은 공간감을 연출하고 우뚝 솟아오른 尖塔은 고전적인 종교적 上向性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천막식의 조형은 세상의 완성을 위해 길을 가는 하느님겨레의 순례길을 표상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전까지 종교적인 신성은 곧 절대자를 뜻해 왔으며 이는 교회건축의 실존적인 완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곧 교회의 건축성은 묵시록의 천상예루살렘을 지향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건축이라 할지라도 독단적으로 존재하여 완성될 수는 없다. 이는 종교적인 기능이 발생됐을때 기존의 他用途 건축양식을 근거로 하게 될 뿐더러 그것이 수용되는 사회의 역사성과 지역성、그리고 지역공동체와의 긴밀한 관계와 자연환경이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성과 주변관계를 고려하여 지역적인 특성을 살리기로 하고 지역주민들의 일상생활과 긴밀한 연결성을 꾀하기 위하여 그 주위건축물과 유사한 이미지를 띠기도 한다. 휴양지나 대규모병원에 지어지는 교회는 자연적이거나 인위적인 주위경관에 적절한 형태를 취한다.
이렇게 교회건축은 종교적인 기능이나 가치에 대한 시대적인 해석의 변화로 해서 현대교회건축의 양식성이 재조명되어지기도 하는데 현대의 산업주의적이고 생산주의적인 맛이 풍기는 교회도 생겨나서 일상공간과 교회공간의 동질성을 도모하는 非聖域化운동의 양상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강한 정형성과 질서 있는 내부공간을 창출하므로 해서 결코 신성함을 약화시키거나 하는 느낌은 없으며 오히려 상승하는 공간보다 수평 되게 확신되어가는 공간성을 강조하므로 해서 인간에게 보다 친근한 神格을 표현하고 있다.
여러 방향으로 돌출하는 유기체 형상을 평면화해서 회당 내에 사적영역성을 도모하고 철탑을 기점으로 중정(中庭)을 형성하여 신자간의 수평적인 만남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리고 현대교회의 다양한 기능과 신도의 임무적 참여나 실용성 등을 고려하여 그 구조나 표현에 적지 않은 율동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현대사회의 기본구조가 바뀌고 그에 따라 문화전반에 걸친 개혁이 일어나는 현대의 시점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구원에 대한 개념과 방식 또한 변하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다. 이와 같이 현대의 교회건축은 진정한 구원에 대한 신학적인 해석에 따라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수많은 양상들을 드러내보고 있는 것이다.
건축뿐만이 아니라 모든 예술과 종교가 하나의 源泉으로 소급되어지는 사실들을 우리는 인류문화사를 통하여 잘 알 수가 있다. 그것은 종교와 예술의 공통된 본질、즉 自我의 초월을 통하여 참 나를 體現하려는 바로 그 사실로 해서일 것이다. 그것은 동질적인 궁극성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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