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절(빠스카)
이스라엘의 연중 종교행사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오랜 축제는 과월절이다. 이 축제는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구출되어 나온 일、특히 야훼께서 밤중에 이집트의 모든 맏배를 치실때 이스라엘인들의 집을 「건너뛰신」일을 기념하는 것이다.
(출애12、23)
그리스도인들이 주의 만찬을 거행하면서 예수그리스도의 희생을 회상하고 재현하듯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유다인들은 과월절을 거행하면서 출애급 사건을 회상하고 재현하고 있다. 이러한 신앙행위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로 도피하려는 복고주의가 아니다. 유다인들은 이러한 행위를 통해、자기 자신이 그 사건에 참여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과거의 사건은 깊은 의미를 부여하면서、현재에 개입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출애급의 이야기는 역사적 사건의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다. 억압 받고 노예로 시달리던 백성이 어떻게 해서 자유를 찾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에는 압제받는 모든 인간은 해방되어야 할 권리가 있다는 확신과、미래의 구원과 해방에 대한 확고한 믿음의 보장이 담겨 있다.
과월절 예식의 기원은 모세이전의 시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실상 유목민들은 겨울방목을 끝내고 여름 방목에 나서기 전날 밤 한자리에 모여 그들이 기르는 가축의 맏배 새끼를 잡아 바치는 관습이 있었다.
이때에 사람들은 제사로 바친 짐승의 피를 천막 장대에 바르고 그 고기는 먼 길을 떠나기에 앞서 배를 든든히 채우기 위해서 먹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때의 제사란 유목민들의 보호신이 그들에게 베푼 친교와 유대의 표지였다. 이 오랜 관습은 이스라엘의 이집트에서 탈출하려던 상황에서 야훼의 보호를 다짐하는 표지가 되었다. 유목민들의 이 오랜 관습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복지를 점유하고 그 땅에 정착된 다음에도 계속 유지되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이 「종살이 집」에서 해방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이 관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의 첫번째 과월절을 간단하게 지켰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 기록되어 있는 이야기(12、1~13 43~49)는 그 후 7~8세기에 걸쳐 발전된 이스라엘 축제형식을 보여준다.
무교절
무교절은 과월절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역사 이전부터 있었으며、가나안의 농업 축제를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게 되면서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러나 성서저자들은 이 축제의 유래를 이스라엘 백성이 서둘러 이집트를 떠나느라 빵 반죽에 누룩 넣을 시간도 없었던 것으로 기술하였다. 이로써 이 축제는 야훼신앙 안에서 새롭고 풍부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13、8참조)
누룩 넣지 않은 빵의 축제인 무교절은 과월절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본래 과월절이란 그 축제 첫날의 전야 즉、그달 14일(레위23、5참조)을 가리키며 그날에 과월절 어린양의 희생제가 드려지고 그 다음 7일 동안 무교병의 축제가 행해진다. 이것은 2개로 분리할 수 있는 단위나 혹은 축제가 하나의 복합된 행사 안에 들어있다고 생각하도록 해준다. 그런데 누룩을 제거하는 일은 과월절 제사에 사용할 짐승을 죽이기 이전에 완전히 이루어져야 했기 때문에(출애12、19ㆍ신명16、4)과월절 음식은 그 자체가 무교병이었고「과월절」이라는 말이 모든 축제일에 걸쳐 사용되었다. (신명16、2~3) 빠스카 축제기간인 7일 동안은 누룩을 먹지도 말고 보지도 말라고 한 출애급기의 기록(13、7)을 지키기 위하여 이스라엘 각 가정에서는 축제가 시작되기 전날 저녁에 누룩을 제거하기 위한 대대적인 작업이 전례적으로 행해진다.
누룩은 인간의 악한 경향을 상징한다. 누룩에 대한 이러한 개념은 많은 구약의 귀절들에서 뿐만 아니라 신약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시이파 사람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의 누룩을 조심하라(마태16、6ㆍ마르8、15)고 경고하셨으며 바오로 서간중에도 도덕적 방종을 나타내는데 사용되었다. (I 꼬린5、6이하ㆍ갈5、9)
따라서 누룩 찾기 의식은 사람이 자신 안에서 부패한 묵은 누룩을 찾아 살펴 새롭게 되어야 함을 표상한다. 자신 안에서 도사린 크고 작은 모든 누룩은 모름지기 철저히 제거되고 씻어내야 한다. 이스라엘은 해마다 빠스카 준비의 첫 의식으로 이 행사를 정중히 치룸으로써 자신과 가족들의 생활을 철저하게 정화되고 회개하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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