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참 벗이 되고 일상생활 속에서 성서의 정신을 구현하는「생활성서」가 창간1주년을 맞았다. 까리따스 수녀회가 월간으로 간행하는 이「생활성서」(발행인ㆍ김순자 수녀)는 권위와 전통의 틀을 깨고 압제를 이겨낸 예수님처럼『당신의 삶이 어렵고 힘들 때 당신의 위로자가 되며 당신의 삶이 행복하고 즐거울 때 곁에서 조용히 같이 웃을 것입니다』라는 겸허한 창간사를 이 세상에 외친이래 교회의 월간대중매체로서는 주교회의 기관지「경향잡지」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고 있다.
「생활성서」는 창간 1주년 기념 특대호인 9월호에서「어떤 결혼을 원하십니까」를 특집으로 다루어 혼배에 따르는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폭넓게 조명하고 있다. 이 특집은 ①혼배성사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②관면혼배、무엇이 문제인가 ③궁합、혼수 갈등이 많습니다. ④인상적인 주례사모음 ⑤혼인의 성사성과 무효장애에 대하여 등을 통해 혼인의 신성(神聖)함을 강조하고 예상되는 장애요인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
또한 이 잡지의 9월호가 힘을 기울인 기획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중의 강론시리즈 네번째인「나눔、함께 생각합시다」이다. 이난은 지난 5월 5일 교황이 근로자ㆍ농민ㆍ어민과의 만남에서 행한 강론의 전문을 싣고、짧지만 요령 있는 해설과 아울러 교회직원ㆍ학생ㆍ노동자의 소감을 소개한 후 노동현장의 과제로서 인간화(人間化)의 길을 가로막는 제반요인을 분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교황성하가 강조하신 농민문제에 관해서는 창간 1주년기념 좌담회를 열어 두봉 주교(안동 교구장) 정양모 신부(서강대 교수) 정호경 신부(가톨릭농민회 지도신부) 유사혁 장태원씨 등 두 농민이 참석한 가운데 3백년대를 향한 농민사목의 좌표를 12페이지에 걸쳐 제시하고 있다. 특수사목에 대한 교회의 기존의 안일한 자세를 때로는 신랄하게 비판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마련한 이 좌담회는『농민사목은 이론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농민과 울고 웃으며 어울리는 데서부터』하는 두봉 주교의 지적과『쓰러지고 쓰러져서 꿈틀거리고、함께 손을 잡고 일어나는 바닥 사람들、진리는 바닥에서 나온다』는 정호경 신부의 견해、그리고『그리스도인의 중심은 예수그리스도、밑바닥 사람을 하늘처럼 섬긴 그분의 삶을 통해 우리들의 죽어가는 생명을 소생시켜야 한다』는 현장 농민의 목소리 등을 폭넓게 담고 있다.
4×6배판의 지면에 1백30페이지 내지 1백60페이지로 발행하고 있는 생활성서는 선이 굵고 다양한 레이아웃과 군데군데 삽입하는 컬러사진으로 시선을 끈다. 지면구성은 국민 학생을 위한 만화와 동화로부터 지식인칼럼「광장」과 성서를 이론적으로 접근하는「성서 세계로의 여정」「이달의 성서 모임교재」가정과 직장인을 위한 매일 성서 봉독 안내「오늘의 말씀」등과 아울러 현지 르뽀「네 이웃은 누구냐」 및「우리는 성서가족」그리고 흥미를 자아내게 하는 인기인 시리즈「아 교우시군요」「신앙상담」감동적인「신앙체험기」「가톨릭교회생활안내」「한국 성인순례」「수도원에서 온 편지」「숨은 신앙인」교회소식 퀴즈 등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하늘나라로 향하는 두드려야 열리는 문이 평신도들의 깊은 신앙과 묵상을 요청하고 있다면「생활성서」는 이문을 여는 열쇠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잡지에 대한 교회 안팎의 호응도도 상당히 커서 창간된지 1년만에 2만5천여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생활성서」는 성서에 대한 전문적인 글과 일상생활인을 겨냥한 쉬운 글을 한 권의 책안에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 하는 과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생활성서」 편집부장 김명희 (토마스) 수녀는『저희들은 성서를 쉽게 그러나 깊이 있게 생활과 연결시켜 해석하고、그것을 신앙인의 좌우명으로 삼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읍니다. 이 잡지를 수녀와 평신도로 구성된 편집진의 노력과 편집자문위원인 정양모ㆍ서인석ㆍ이문주 신부님、김민수ㆍ구상ㆍ김현 이인복 선생님 등의 조언、그리고 독자 여러분의 기탄없는 충고를 밑거름삼아 더욱 알차게 꾸밀 생각입니다』라고 다짐한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