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신도대중을 다스리는 것만으로는 그 사명을 완수할 수 없다. 인간을 구원의 세계로 이끌어가는 초월적인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 초월적인 능력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혜이며 하느님의 능력이다. 이것을 교회를 통해서 전 인류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하느님은 그의 신권(神權)을 교회에 주셨다. 이것을 교회의 사제권 또는 신품권(神品權)이라고 한다.
또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신품권을 받은 사제가 고백성사를 통해서 죄를 사해주는 사죄권(赦罪權) 또는 제단에서 십자가의 제사를 재현하는 미사 중에 성체(聖體)를 축성하는 사제권이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직접 제자들에게 주었고 그 제자들은 그 다음 제자들에게 주었고 이렇게 하여 오늘 천주교회의 모든 사제들에까지 내려오는 그리스도의 정통교회에서만 있는 사제권이다.『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있을 것이다』(요한 20, 21)
이것이 제자들에게 주신 사죄권이다.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사해주려 이 세상에 오셨고 당신을 대리하는 오늘의 교회가 인류의 죄를 사해주는 권한이 없다면 그리스도의 교회는 명실공히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을 대신할 수 없다.
미사성제를 드릴 수 있는 사제권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빵을 손에 드시고 감사기도를 올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이것은 당신들을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입니다. 나를 기념하여 이 예를 행하시오」하고 말씀하셨다』(루까 22, 19-20)
진정한 그리스도의 교회는 눈에 보이는 감각적인 요소, 순수 인간적인 요소 외에 보이지 않는 주님의 은총과 능력이 흐르고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초월적이고 신비스러운 내용이 없다면 일반세속 다른 단체와 다를 바가 없다 진정 참된 교회는 오늘의 인간을 새 인간으로 만드는 능력과 방법이 있어야 한다. 하느님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게 하고 새로운 영원한 희망을 안겨주는 교회야말로 그리스도의 대역을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하느님으로부터 받은「신권」에 의해서 신도들을 거룩하게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교회는 거룩한 교회요 하느님의 백성으로 구성된 하느님스러운 집단이다.
교회의「사제권」은 너무나도 고상하고 거룩하다. 사제권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혜요 하느님의 귀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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