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종소리 땜에 난 정말 그대를 더욱 사랑헐 것 같어! 』
기섭은 쓰러지듯 다시 누워서 여자를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는 잠시 후에 다시 말을 내었다.
『성당에 가고 싶군. 우리 함께…. 난 그전부터 나에게 평화와 위안을 주구 어떤 희망과 용기 같은 것을 주는 성당의 종소리가 또한 나를 부르는 소리인지두 몰른다는 생각을 허곤 했지. 사람들을 부르는 저 소리는 더불어 나두 부르는 소리일거라구… 그러나 난 성당에 갈 수가 없었어. 가구 싶구、다니구두 싶었지먼…. 내가 성당에 가지 못헌 이유를 지금은 말할 수 없어. 우리가 정말 결혼을 해서 서루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게 된다면、그때 가서는 말헐 수가 있겠지만…해튼 지금은 비밀이여…』
여자는 웬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기섭의 말을 열중해서 듣고 있는 기색일뿐、어떤 반응도 나타내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그런디 지금은 증말 성당에 가구 싶어. 갈수두 있을 것 같어. 우리 둘이 함께 간다면…그리구 우리는 꼭 성당에 가야만 될 것 같어. 성당에 가서 우리의 사랑과 장래를 약속해야만 될 것 같어. 성당에서 우리의 약속을…!난 꼭 그러구 싶어! 』
여자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숨 같은 숨소리가 잠시 기섭의 귓가에 닿았다가 내려갔다.
『우리…같이 성당에 가지…언제 갈까?…지금 가는게 좋지 않을까?…』
기섭은 진심어린 소리로 말하였다.
그때 그녀가 조그만 소리로 말을 내었다.
『기섭씨가 파월지원을 하구、그러구 특명이 나면 함께 가기루 해요. 기섭씨가 이곳을 떠날 때까지… 』
『증말? 』
『네、약속할께요』
그러며 그녀는 기섭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기섭은 기쁨과 더불어 그녀를 다시 꼭 끌어안고 하얗게 떠오르는 그녀의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
며칠 후、기섭은 그 술집에서 왕고참을 다시 만났고 월남에 가기로 결심한 것을 그에게 고하였다.
왕고참은 대단히 기뻐하며 자기가 월남에 가기로 결심이나 한 것처럼 온 얼굴에 비장한 의기의 빛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왕고참은 기성의 어깨를 두드려 주면서 당장 떠나보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건투와 안전을 기원해 주고、파월을 인생의 중대한 분기점으로 삼으려는 기섭의 장래에 무한한 축복을 마지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왕고참은 푸짐하게 술을 사며 기섭의 파월지원에 따르는 제반 문제들을 논의해 주었다. 파월지원을 실행하고 그것을 관철시킬 수 있는 그 나름대로의 방법을 기섭에서 세세하게 가르쳐 주었다.
기섭은 왕고참으로부터 단단히 교육을 받은 후에 또 다시 그녀와 더불어 술을 마시기 시작하였다. 왕고참이 술값을 치르고 또 먼저 자리를 비켜 주었기 때문에 그는 그녀와 단 둘이 깊은 정감 속에 빠져들었다. 슬픔과 사랑만큼、앞날에 대한 희망과 어떤 용기 같은 것도 그의 가슴에 가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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