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한국천주교회의 창립 2백주년 기념이 되는 해이며 아울러 교황께서 직접 우리나라를 찾아오셔서 1백3위의 시성식까지 성대하게 갖게 된 뜻 깊고 영광스러운 해이다.
2백년전、우리 조상들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 땅에 천주교회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 이후 크고 작은 무수한 박해와 고난을 받으며 목숨을 바쳐온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로 얼룩져온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는 실로 이 땅에서의 기적이며 장렬한 한편의 드라마였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북받치는 울음을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갖은 수모와 고통을 당하다가 마침내는 목을 베이고 육시를 당하면서도 웃으며 기쁜 마음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하느님을 찬미한 그분들의 감동적인 생애는 곧 피흘림으로 인하여 오늘의 영광스러운 한국천주교회가 있을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이제까지 순교자들의 생애와 기록들은 혹은 단편적으로、혹은 사화로、혹은 역사의 기록들로 제법 여러 곳에 소개되어 왔고 관계서적들도 출간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가톨릭문우회의 중견시인으로서、그리고 본당의 사목위원으로서、교회에의 봉사활동을 가장 큰 기쁨으로 알며 신앙생활을 하는 한 시인의 눈으로서、기도하는 마음으로 집필하면서 이해하기 어렵거나 곡해되기 쉬운 내용들을 일일이 고증을 듣고 검토해 가면서 재정리한 이 책은 방대한 역사의 기록과 자료들을 간결하게 요약하면서도 중요한 내용을 모두 담고 있으며 시를 쓰듯 다듬어서 알기 쉽고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쓰고 있어 읽는 이에게 보다 큰 감동과 기쁨을 준다.
특히 이번에 시성된 1백3위 성인들의 생애의 기록들이 기해ㆍ병오ㆍ병인박해로부터였음을 감안하여 이분들 탄생 이전의 초창기교회의 역사와 아직 시복되지 않은 순교자들까지도 간략하게 요약 수록해주는 한편 시성 절차까지도 소개하여 줌으로써 순교자들의 역사적 배경과 흐름은 물론 교회사까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성을 쏟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님도 추천사에 이야기 하셨지만 지금의 우리 교회를 있게 한 순교성인들의 생애를 더듬어 봄은 복음가운데 살고자하는 우리들에게는 신앙의 활력소가 되는 것으로서 한번쯤은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 좋은 책을 집필한 저자에게 동료 문우로서、그리고 같은 가톨릭인으로서 따뜻한 성원을 보내며 축하하고 싶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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