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에서 복음과의 일치점을 찾고 복음전파를 시도하려는 젊은 신앙인들의 열기는 점차 뜨거워져 가고 있다.
한국천주교회의 얼굴인 서울 명동본당(주임ㆍ김수창 신부)청년단체 연합회 산하 가톨릭청년 문화연구회(회장=김연미ㆍ지도=김윤태 신부)는 지난 8월 18일~25일 제1회「민요마당」을 개최, 한국인의 얼이 숨 쉬는 전래의 민요를 배우고 익히는 값진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민요마당에는 85명의 학생ㆍ직장인 등 젊은이들이 참가, 우리 고유의 문화요소중 우리 심성에 가장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민요에서 가톨릭신앙을 보다 정확하고 깊이 이해하려는 시도에 동참했다.
8일에 걸쳐 민요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익힌다는데 촛점을 둔「민요마당」은 신경림(시인) 임진택(연출가) 김정환(시인)씨를 초청, 이론적인 배경을 익히는 한편 매일 2시간 반씩 실습을 실시, 단기간 내에 우리 것을 되살리려는 무서운 투지로 일관했다.
물질만능의 현대사회에서 잊혀져가는 우리의 얼이 담긴 전통문화를 복음 안에서 재정립한다는 의지로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한 가톨릭청년 문화연구회는 민요의 생활화를 통해 공동체 결속을 다지고 건전하고 창조적인 청년문화를 시도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교회에서 마련한 전통문화의 재발견이라는 면에서도 눈길을 끈「민요마당」의 절정은 강습기간중 익힌 노래극 짜기 발표회로, 참석자들의 날카로운 지성이 넘치는 자기표현과 아울러 뜨거운 공동체의식을 맛보는 한마당의 놀이판이 됐다.
같은 명동본당 청년단체 연합회 산하의 가톨릭민속연구회(회장ㆍ김현순)와 더불어 젊은이를 위한「민요마당」을 개설한 가톨릭청년 문화연구회는 지난 2월에는「제1회 미술학교」를 열어 우리생활에서 거리감을 느끼기 쉬운 미술을 생활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1월 1일 청년단체 연합회 문화부에서 독립(?)발족한 가톨릭청년 문화연구회는 그리스도의 복음정신을 밑바탕으로 이 시대 젊은이들의 건강한 문화정신을 창출한다는 창조적인 정신 아래 탄생했다.
이 같은 정신의 구현을 위해 이론적인 연구 작업과 문화 창달 작업에 주력해온 가톨릭청년 문화연구회 회원은 현재 19명으로, 이중 10명은 연구 분야를, 9명은 노래인 민요 보급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현대교회가 전통적인 문화의 재발견과 복음정신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다각적인 노력이 활발한 가운데 명동본당 가톨릭 청년문화회가 펼치고 있는 시도들은 그리스도 정신의 토착화를 향한 소박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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