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성
모세 오경의 셋째권인 레위기는 레위인들과 레위인 제관들의 임무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레위기는 구약 경신례의 조직과 집행에 관한 법률 및 의식규정들을 한데 모은 예전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에는 현대인과 무관한 각종 제사와 율법과 난해한 상징들이 실려 있어 성서중에서 가장 무미건조한 책이라는 인상마저 피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책은 구세사의 핵심사건인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역할을 예시하는 매우 중요한 책이다. 이 책의 율법에서 추론된 초 시간적인 원칙들은 하느님과 인간에 관한 근본적인 진리를 가르쳐 주며 인간이 하느님과 친교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책을 성서에서 제외시키면 성서의 전 영역을 이해할 수가 없게 된다.
레위기는 모세 오경중 출애급기와 특별히 관계가 깊다. 『너희야말로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내 나라 거룩한 내 백성이 되리라』는 출애급기 19장 6절의 말씀은 레위기 전체를 통해 메아리 친다.
특히 성막을 세우고 계약의 궤를 만드는 것에 대해 지시하고 있는 출애급기 25~40장은 성막에 거하시는 하느님께 관해 기록한 레위기와 하나로 연결된 것이다.
주제
『너희는 거룩한자 되라』는 말씀이 레위기의 대 주제이다. 이 주제 아래 레위기의 전반부(1~17장)는 하느님께로 가는 길로 후반부(18~27장)는 하느님께서 요구하시는 행동으로 구분된다.
「거룩함」은 레위기의 주제를 표현하는 핵심단어로서 이 책에 90번 이상 반복되어 나온다. 성막 건립 이후 이스라엘의 관심사는 거룩하신 하느님을 가까이 하고 기쁘게 해 드릴 방법과、그 하느님 백성으로서 합당하게 살 수 있을 길의 모색이었다. 그 방법으로 예배의 제 규정、중재자로서의 제사장、여러가지 의식들이 명시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하느님이 거룩하시므로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했다. 같은 이유로 사제들도 거룩해야 하고、그들의 축제와 절기도 거룩하고、그들이 거하는 땅과 성소가 거룩해야 하며 그들의 서원이 거룩해야 했다. 이처럼 레위기에서는 ①모든 때 ②모든 장소 ③모든 소유 ④모든 사람들이 하느님 앞에 거룩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 거룩함에 관한 이상은 불완전하고 죄 많은 인간이 완전히 실현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특정한 절기와 장소와 제물을 따로 떼어 놓으며 제사상들을 일반인들과 구별지음으로써「거룩함」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다.
내용개관
제 1부(레위1、1~7、38)=각종 희생제물과 제사에 관한 규정들이 기술된다. 이 부분에 제시된 5가지 희생 제사는 이스라엘이 생명의 주인이요、창조주며 구원자이신 하느님께 받은 모든 것을 봉헌하는 행위이다. 이 제사의 속죄 규정들을 통해서 우리는 죄와 죄의 용서와 은총에 관해서 이해하게 된다.
제 2부(8、1~10、20)=사제에 관한 규정과 이스라엘 전례의 기원이 기술된다. 특히 의제사상 직분에 관한 규정들이 이 부분의 중심내용이다. 이 부분의 신약의 완전한 대사제인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예표하기도 한다. 예수님은 거룩하고 흠없는 참 대제관이시다. 그분은 자신의 피로써 제사장만이 들어갈수 있는 성소에 우리도 들어가게 하셨다.
제 3부(11、1~16、34)=정결례와 속죄의 날에 관한 규정들이 기술되어 있다. 거룩하신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이스라엘이 거룩한 백성이 되기 위해 지켜야 할 모든 법규가 세밀하게 언급된다. 또한 백성전체가 거룩하신 하느님과 죄로 인해 단절된 관계로 회복하는 속죄일에 관한 규정들이 실려있다. 이 부분은 우리가 거룩하신 하느님 앞에서 속죄해야 할 필요성을 깨우쳐주며 이를 위해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셨음을 깊이 이해하게 해준다.
제 4부(17、1~27、34)=모세율법의 중심인 성별에 관한 규정들이 실린 이 부분은「성별법전」이라고도 부른다. 이 법전의 근본정신은 백성들이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본받는 것이다. 또한 이 모든 규정의 핵심은『네 이웃을 네 몸처럼 아껴라』(19、18)이다. 레위기의 이 모든 율법 규정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삶 전체가 거룩하고 의로우신 하느님과 연관되어 있음을 깨우쳐 준다. 그러나 율법의 정신을 잃고、율법의 외적규정이나 희생제의 외형에만 치중하는 형식주의를 경고하여 레위기에서는『마음의 할례』를 강조하고 있다. 예수께서도 이 율법을 폐하러 오지 않고 완성시키러 오셨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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