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속에 비친 한국천주교회 2백년의 모습은「피에서 피어오르는 영광」이었다. 한국교회 2백년사를 음악안에 승화시킨 장엄한 멜로디가 10월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지난 10월 6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천주교회「2백주년 기념 대음악회」는 한국교회의 영광과 1백3위 성인탄생을 찬미하는 교회음악사상 최대의 제전으로 뜨겁게 타올랐다.
85명의 교향악단원으로 구성된 가톨릭 관현악단 및 서울 가톨릭합창단(명동본당)로고스ㆍ울바노합창단원등 2백30명여명이 참여한 가톨릭 연합합창단과 국내 가톨릭 음악인들이 총 망라된 이날 음악회는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창작 성가와 한국교회 최초의 창작 칸타타「피에서 피어오르는 영광」등이 다채롭게 선보여 우리의 전통적인 선율로 신앙을 표출했다는 격찬을 받았다.
한국교회 2백주년 기념행사위원회(위원장ㆍ경갑룡 주교)문화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2백주년 기념 대음악회」는 음악분과 위원회(위원장 전봉초)가 1년7개월여에 걸친 준비 끝에 공연、수준높은 하모니와 격조있는 연주의 세계를 선보였다고 평을 들었다.
이날 음악회에는 2백주년 기념행사위원회 사무국장 박신언 신부를 비롯、교계인사들과 음악계 관련인사및 성직자ㆍ수도자 및 평신도등 2천5백여명의 청중이 참석、2백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교회음악의 세계를 새롭게 체험했다.
김대붕 교수(성심여대)가 지휘를 맡은「초기성가곡」시간은 1920년대에 작곡된故 서정도 신부의 창작성가「교우로다」「죄인의 바람이신」「오 만나여」와 故이문근 신부의「라우다떼 도미눔」「떼데움」등 5곡이 선보여 청중들이 한국교회 음악에 대해 재인식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어 홍연택(한양대 음대) 교수가 지휘한「피에서 피어오르는 영광」은 성찬경 교수가 2백년 한국교회사를 대서사시로 창작한 글에 홍 교수가 음률을 붙인 것으로 한국교회 최초의 칸타타로、초연돼 청중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에는 가톨릭 연합합창단과 가톨릭 관현악단 외에 올갠연주자 채문경씨와 성악가 김효순ㆍ조풍상ㆍ김인완ㆍ김향란ㆍ홍춘선ㆍ김성길씨등 국내 정상급 신자음악인들이 동참、신앙안에 일치된 음악세계를 드러냈으며 정상급 연주자인 전봉초ㆍ박민종씨 등이 관현악 단원으로 활약(?)이 채를 띠기도 했다.
지난 83년 3월부터 가톨릭 음악인들이 2백주년을 대비 중지를 모은 결실로 이루어진 이번 음악행사는 각자의 영역에서 정상을 달리는 음악인들이「이 땅에 빛을」기치로 한데 모였다는 점에서 한국교회 음악사의 새로운 전기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월「전국성가 경연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던 2백주년기념 행사위원회 문화행사분과 음악분과는 이번 음악회를 계기로 초창기 양악성가를 대대적으로 수집、한국교회음악사의 폭을 넓여갈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신자음악인들의 정기음악회를 통해 교회음악의 보급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