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는지 조차 모르는 천애고아로부터 부모의 이혼 등으로 인해 결손가정에서 자라나 범죄의 세계 속에 굴러 떨어진 소위 문제 청소년들을 내자식처럼 뒷바라지하면서 세상을 밝히는 작은 등불、연성원(練成苑)원장 高瑩苑씨(요한나ㆍ46).
불우한 환경속에서 잘못을 저지른 청소년들의 비뚤어진 인격을 올바르게 닦아주는 사랑의 집「연성원」(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광지원리182번지)원장 고형원씨는 순간의 실수로 과오를 저지른 불우청소년들에게 세속적으로 판단하면 가장 어리석은 삶을 살았던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가르치면서 이 사회의 구석진 그늘을 비추는 작은 빛임에 틀림이 없다.
「소년수의 어머니」로 불려지고 있는 고형원씨는 우리나라 유일의 민간소년보호시설인「연성원」을 지난77년 9월에 뜻을 같이하는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7년동안 이 곳을 거쳐간 8백50여명의 불우청소년들과「사랑의 끈」을 맺어왔다.
숱한 어려움이 뒤따르지만 불우청소년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새 삶을 되찾아 주는데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고형원씨는 자신이 돌보고 있는 청소년들과의 생활을 통해 인간을 사랑하는 하느님의 마음을 조금씩 알게되고 비참한 그리스도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한국최초의 여자 사법서사이기도 한 고형원씨는 1938년 경북 문경에서 출생、61년 이화여대 법정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대학졸업 이후 15년간 가정법원에서 주사로 근무하는 동안 소년수들을 돌보겠다는 결심을 굳혀 76년 9월 사법서사 사무실을 개설하면서 불우청소년을 위한 일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학자인 아버지와 의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인생의 그늘을 거의 모르고 자란 고형원씨가 이들 불우청소년을 위해 독신으로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한 것은 75년 입양고아를 데리고 미국에 다녀온 것이 계기가 됐다.
자녀들을 성장시킨 후 한 두명의 아이를 더 키울수 있는 여력이 있을때 고아들을 데려다 키우는 외국인들의 모습에서 법원근무시절 보호시설이 없어 소년원으로 가야하는 한국의 불우청소년들을 돌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귀국했다.
76년 5월 서울대교구 여성 제 14차 꾸르실료 교육기간중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았던 과거를 돌이켜 보고 일반인들이 알게 모르게 저지른 잘못에 대한 보속을 다른 사람들이 대신하고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으면서평소 뜻한 바대로 연성원 설립에 투신했다.
76년 9월 15년간의 법원생활을 청산하고 10월 사법서사 사무실을 개설한 고형원씨는 당시 명동본당 주임이었던 김몽은 신부와 법조인 꾸르실리스따들의 헌신적인 협조로 조직된 연성원후원회인「연성회」를 발판으로 77년 9월 17일 드디어 사랑의 집「연성원」의 문을 열었다.
이후 서울가정법원에서 위탁보호결정(2호처분)이 내려진 13세에서 20세까지의 소년수들을 매월 4회에 걸쳐 데려오면서 주민들의 따가운 눈초리와 속출하는 도망자 등 갖은 어려움속에서도 80년 9월 서울영등포구 문래동 서울지법 남부지원 뒷편에 조그만 전세집을 얻어 공장에 취업한 아이들을 기거시키는 분가(分家)를 실시했다. 또한 지난 9월 17일 연성원 개원 7주년을 맞아 경기도 광주군 초월면 대쌍평리 155번지에 연성원 초월분원 소녀부를 개원하는 기쁨을 맞기도 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을 내놓으려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는 고형원씨는 이들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해 학교에 보내 공부를 가르치며 목공예 초상화 그리기 등 간단한 기능교육도 실시하고 있는데『현재 국민학생 5명、중학생 3명、고등학생 1명、기술학생 1명을 비롯 취업자 10여명 등 30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면서『앞으로 이들 중 70%이상에게 학교교육을 받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소년들이『내 부모도 버린 나같은 것이야!』하는 자포자기적인 말을 할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는 고형원씨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콩나물시루에 물붓기」에 비유하면서 매일 쏟아붓는 물이 콩나물을 적시며 결국 콩나물이 되듯이『내가 쏟는 정성으로 모든 아이들이 취업해 나가 자립하는것』이 최대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불우청소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바치고 있는 고형원씨는 화해와 나눔으로 신앙을 증거하고「이땅에 빛을」밝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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