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 1~7, 38
희생제물과 제사는 구약시대 이스라엘백성의 생활에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그 백성이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하는 성막을 배운 이래로 그들은 그 성막에서 드려야 할 예배에 관해 큰 관심을 기울였다. 예배、또는 제사는 백성이 하느님과의 친교를 표현하고 감사、청원、죄의 용서들을 청하는 가장 중요한 생활의 큰 부분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 제사를 드리는 대상이 누구이며、그 제사가 하느님과 이스라엘백성 사이에 어떤 관계를 가지는가 하는 문제이다. 여기서 이스라엘은 이 제사를 유일하신 야훼 하느님께만 바쳤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제 이스라엘의 5가지 중요한 희생제사에 관하여 간략하게 살펴본다.
1. 번제 (레위 1、1~17): 번제는 히브리어로 불을 붙여서 하느님께 뿜어 올린다는 뜻을 지닌 올라가다: 타오르는 의미가 있다. 유목민들의 최고 제사였던 번제는 제물을 불에 태워 하느님께 선물로 바치는 제사이다. 이 제사는 야훼께 바치는 특별제사로서 소ㆍ양ㆍ염소의 흠 없는 수컷이 제물이었다. 이 제사를 드리는 자가 제물위에 안수하는 것은 자신을 제물과 일치시켜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는 행위였다. 그러기에 이 제사는 하느님과 신앙인과의 실존적인 결속을 지속시키는 관계가 되었다. 『이 번제는 불에 타면서 향기를 풍겨 야훼를 기쁘게 해 드리는 제사이다』(레위1、17)
2. 곡물제 (穀物祭 2、1~16): 곡물제는 히브리어의 경의、감사、복종、충절 등을 나타내는 단어로 표현된다. 곡물제의 제물은 고운 밀가루 기름 유향 등이다. 또한 결속과 하느님과의 결합을 상징하는 소금을 반드시 넣어 바쳐야한다. 이 제사는 흔히 번제와 화목제에 이이서 드려지는 것이었다.
3. 친교제 (親交祭 2、1~7):화목제라고도 하는 이 제사는 히브리어로「화목ㆍ화해ㆍ친교ㆍ보답」의 뜻을 가진 단어로 불리운다.
친교제는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고、그분과의 친교를 이루기 위해 희생제물을 바치는 제사이다. 이 제사는 제물의 가장 좋은 부분으로 생명을 상징하는 제물의 기름기와 피를 양식을 불에 태워 바친다.
4. 속죄제 (贖罪祭 4、1~5、13): 이 제사는 하느님과 계약의 백성과의 관계가 인간의 죄로 인해 파괴되었을 때 드리는 제사이다. 속죄제는 ①제사장이 범죄 했을 때 (4、1~12) ②공동체의 범죄 (4、1~12) ③부족장의 범죄 (4、22~26) ④평민 개인의 범죄 (4、27~5、13) 때에 바쳐졌었다. 이 제사는 죄의 공적 고백이며 하느님께로 돌아오는 회개의 의식이다 속죄제의 제물은 염소나 어린양 한마리、또는 비둘기새끼 2마리나 고운 밀가루였다. 제물이 동물일 경우에는 그 기름과 내장의 일부를 제단위에서 불사르고 나머지는 성막 밖의 정결한 장소에서 불살랐다. 짐승의 피를 지성소에 일곱 번 반복해서 뿌림은 피를 깨끗하게 하며 속죄 받음을 뜻한다.
5. 면죄제 (免罪祭 5、14~6、7): 속죄제와 제사의 절차가 비슷하고 그 차이점도 불분명하다. 다만 속죄제가 하느님께서 주신 율법을 거스른 범죄로 다루는데 비하여 면죄제는 사람을 해친 경우 배상의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구별된다고 본다. 이 두 제사는 둘 다 죄를 스스로 고백하고、손해배상까지 한다. 그리고 제사장이 범죄자를 위해 야훼 앞에서 속죄할 때 무슨 허물이든지 사함을 받게 된다.
제사는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미와 자발적인 헌신의 표현이다. 따라서 제물은 흠이 없고、신선하며 가장 좋은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제물을 바치는 사람이나 제관이 제물위에 안수하는 것은 희생제물을 자기 자신과 같이 여기며 그 제물로써 자기몸 전체를 바치는 의식이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는 레위기에 제시된 제사를 바치지 않을지라도 제사를 드리는 그 정신은 그대로 준수되어야 할 것이다. 레위기의 속죄제와 면죄제는 고백성사의 의의와 보속의 정신을 일깨워 준다. 그 밖의 제사들도 신약의 제사인 미사성제와 긴밀하게 연관된다. 완전한 제관이며 흠 없는 제물인 예수그리스도는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바쳐 희생제물이 되셨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제단위에서 최후의 피한방울까지 다 쏟아 희생 제사를 드리셨다. 그러므로 레위기의 모든 희생제사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비로소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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