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의 감격을 되새기며「民族福音化를 위한 傳敎」를 생각해본다.
이 땅에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이 전래되어 1만여명의 한국순교자들의 복음을 위한 증언은 마침내 이 땅에도 고귀한 천주교의 信敎自由를 가져왔고 지난 5월 6일에는 103위 우리 순교성인들의 시성식이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거행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구원의 보편적 성사이기 위해 하느님께로부터 만백성에게 파견된 교회는 그 본연의 보편성의 내적 깊은 요청에서 또 그 설립자의 명예에 순종하여(마르16、16)복음을 만인에게 전파하기로 애쓰고 있다」(선교교령 서론)고 하며 교회는 기본사명이 本性上「傳敎」라고 말하고 있다.
재론의 여지가 없다. 더우기 우리에게는 구원의 복음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이 복음을 목숨 바쳐 전하고 전하여 오지 않았던가! 이 목숨을 건 전교가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교회도 신교의 자유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한국교회 현실은 어떤가、작년 말 CCK발표교제통계는 총 신자 1백7십1만1찬3백67명으로 총 인구 4.31%라고 했다. (년간 증가수 13만3천3백50명、냉담자 17만8천9백2명、거주불명자 23만2천2백2명、예비자 5만6천9백75명)
신자총수에는 냉담자、조당자、거주불명자뿐 아니라 첫 영성체도 하지 않은 어린이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신자 증가수에는 교우자녀의 자연증가수도 포함되었고 이 13만3천3백50명의 냉담자수보다도 적을 뿐 아니라 조당자 거주불명자까지 합하면 엄청난 문제점이 있지 않는가.
한국 천주교회 2백년에 1백70만 신자로 자만자족할 것인가、한국개신교 1백년에 9백만을 육박하는 교세를 바라보고 한국 4천만 인구의 민족복음화는 헛구호로 남겨져야 하겠는가? 어떻게 얻은 신앙이고 어떻게 얻은 선교자유이며 어떻게 받은 시성이던가!
우리나라는「要傳敎國」이다. 유럽이나 미주와 같은 기성신자국이 아니다. 그러하면서 숫자상 1백70만으로 사목에만 安住하려는가! 그 많은 주교회의산하 위원회 하나없고 각 교구의 주무국은 사목국이고 아예 전교국은 전국에 하나도 없다. 또 교구나 본당에도 전교예산이란 항목조차 없지 않은가. 전교를 위한 연구기관 하나 없고「사목」지는 있어도 전교잡지 하나없는 실정이 아닌가. 傳敎師는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어름도 생소할 뿐이다.
사목에만 급급하여 안주하다보니 사회와 타종교와 담을 쌓고 격리되어 있지않는가. 사회참여와 대화、그리고 일치는 강 건너 불구경일 뿐이다.
부분교회에 있어 복음이 모든 사람에게 도달하기 위해서는「말의 직무」가 요구된다. (선교 교령20)언제부터인가 10월은「전교의 달」로 정해졌고、매년 10월 3일을 「전교주일」로 정하여 포스터 한장 게시판에 부치고 주일강론으로 행사가 끝나는 현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2차「바티깐」공의회 후「말씀의 선포」를 강조하고 성사집전과 동일하게「말씀의 전례」를 초세기와 같이 원상회복케 하였지만 한 예로(例)신자와 비신자와 혼인 때 말씀의 전례에 의한 혼인을 무슨 잘못같이 생각하고 있지 않는지?
전교는 곧 말씀의 선포이다.『말씀을 전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읍니까?』(로마10:14) 소극적이고 피동적이며 찾아오는 사람만을 전교하는 것은 전교방법으로 생각한다면『내가 복음을 전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수는 없읍니다. 그것은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고린토Ⅰ 9:16)란 사도의 말씀은 어떻게 알아들어야 하겠는가?
한국 4천만 국민의 복음화는 누가 어떻게 해아하며 또한 2천만의 북한선교는 또 외국 전교사가 맡아야 하겠는가?
지금은 박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선교의 자유를 만끽하고 이 땅에서、더우기 교황성하의 방한과 103위 시성의 한국교회 2백주년을 경축하며 선교 3세기를 맞는 한국교회의 일대 전환기요、전교의 최적기가 아닌가!
북한 공산집단과 대결하며 반공과 선교자유속에 개신교와 신흥종교、불교 등 타종교의 전교활동상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타종교의 기성신자의 개종의 난점을 생각해야 하며 과학과 기술발달과 산업사회화에 따른 종교의식이 희박해져가는 이때에 한국전교에 대한 전망은 밝은 것만이 아니다.
3세기를 향한 민족복음화 운동은 우선 한국교회의 사목을 전교에 전력하게끔 모든 체제를 전환해야 하겠다. 중앙과 교구와 본당에 전교에 대한 부서가 설치되고 전교를 위한 예산이 전체예산의 반액、적어도 3분의 1이 형성ㆍ집행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전교를 위한 연구기관과 연구誌도 있어야 하겠다.
또한 전교를 위한 要員의 양성과 전교지(紙)도 많이 발간되어야겠다.
또한 2차「바티깐」공의회에서 포교성성을 인류복음화성성으로 개편하고 교황청에 3대 사무국(그리스도교 일치사무국ㆍ비그리스도교 사무국ㆍ무종교인 사무국)이 설치되었으니 이를 한국교회에서도 활용과 적용에 힘써야하겠다.
특히 사목위주와 타성적인 전교에서 전교 우선(優先)을 위한 교회장상과 성직자들의 일대 각성이 요청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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