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에 대한 관심이 다각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명동본당(주임ㆍ김수창 신부)은 성당에서 음악회를 개최, 신자들에게 종교음악의 세계를 알리는 한편 지역사회에도 교회음악을 선보이는 적극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7월부터 매월 성 음악미사를 봉헌, 교회의 전통음악을 보급하는 데 주력해온 명동 본당은 서구음악의 원류를 이루는 종교음악을 성당에서 연주한다는 데 뜻을 두고 지난 10월15일 오후 7시 명동성당에서「종교음악인의 밤」을 열었다.
본당 신자음악인들을 주축으로 마련된 이날 음악회에는 1천1백여명의 청중이 몰려 성당을 채우는 등 종교음악의 본산지인 성당에서 교회 음악을 맛보려는 갈망을 입증하기도 했다.
텔레만ㆍ바하ㆍ하이든등 종교음악의 진수를 남긴 작곡가들의 아리아와 독창이 주요레퍼토리로 선정된 이날 음악회는 본당신자인 성악가 남영철(테너ㆍ세바스띠아노)씨와 이요훈 (테너베이스ㆍ알베르또)씨를 비롯 김효순(메조소프라노ㆍ마리아 앗숨따)씨와 양경숙 (소프라노ㆍ체칠리아)씨등 신자 성악가들이 열성으로 연주,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본당신자 연주가들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의 반주 속에 개최된 이날 음악회는 수도 교구 주교좌성당이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거행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성전보수기금 마련 음악회로 열린 이날 음악회에는 신자는 물론 미신자들도 참석, 성당에서 종교음악의 참맛을 맛보는 귀중한 체험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음악회에서 신지음악인들은『성당에서 음악회를 갖는 만큼 감동이 컸다』고 지적하고『이 같은 음악회를 통해 교회에 봉사하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을 소망했다.
한편 명동본당은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연 4회씩 교회의 전례력에 맞는 음악회를 실시, 교회를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종교음악을 소개하는 정규음악행사를 실시해나갈 계획이다.
명동성당에서는 지난 9월1일 KBS교향악단이「칼기 피격사건 1주기 추모음악회」를 열기도 했으며, 이외에도 지난 4월 여의도본당이 축성기념「신자음악인의 밤」을 여의도성당에서 개최, 호응을 얻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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