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계약의 백성으로서 그들이 체험했던 하느님의 구원을 축제와 절기를 통해서 끊임없이 기억하고、또 후손들에게 전해 주었다. 이스라엘의 축제는 오경에 명시된 것과 후대에 추가된 것으로 구별된다. 오경에 규정된 축제는 이스라엘의 3대 순례축제로서 과월절과 무교절、오순절、초막절이다. 이 축제들은 속죄의 날과 신년축제와 더불어 가장 큰 축제였다.
오경이후에 추가된 축제로서는 에스델서 9장에 근거를 둔 부림절(Purim=제비뽑기의뜻)、등불의 축제라고도 알려진 성전 봉헌절(hanuka=봉헌의 뜻)、초막절의 마지막날에 해당하는 율법현양절(Simhath Torah)등을 들 수가 있다. 이 모든 축제는 즐거움과 전례적 희생제사와 축제의 고유의식으로 특징지어 진다.
이제 이스라엘의 중요 축제와 절기에 관하여 간단히 살펴 보기로 한다.
1. 과월절과 무교절 : 빠스카、또는 유월절이라고도 하는 이 축제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이며 구약의 전례와 생활의 중심이었다. 출애급 사건을 기념하는 과월절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한 이후에 보리추수의 시작을 축하하는 무교절과 합쳐졌다.
2. 오순절(칠칠절) : 오순절은 과월절로부터 7주가 지난 50일째 되는날(7×7주=49일)에 지켰다. 본시 가나안의 축제였던 이 축제는 밀의 수확을 축하하므로 맥추절(출애23、16)이라고도 했다.
3. 초막절(장막절) : 초막절은 연중 모든 추수를 끝내고 땅의 온갖 소출을 즐기면서 지내는 추수감사절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축제기간중 조상들의 광야생활을 기억하기 위해 나뭇가지로 초막을 짓고 거기에 머물렀으므로 이 축제를 초막절이라고 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은 추수와 자연현상등을 하느님과 연결시키며、그들의 역사에 의미깊은 구원사건과 연결시켜 생활했다.
4. 안식일 : 안식일의 중요성은 레위기뿐 아니라 창세기와 출애급기에도 강조되어 있다. 이날은 야훼께 바친 날이므로 노동을 하지 못하고、거룩한 모임을 열어야 했다. 이날은 단순히 쉬기 위한 날이 아니라 하느님을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하기 위한 날이다. 우리가 주일을 지키는 것도 단순히 미사에 한번 참여하는 것으로는 이 안식일의 정신에 못 미친다고 하겠다. 주일은 적어도 하느님과 조용히 만날수 있는 기도의 시간을 가져야 하며、이웃을 위해 무엇인가 사랑의 의무를 실천해야 하는 날인것이다.
5. 안식년 : 안식년은 6년동안 일해온 땅을 쉬게함으로써 그 땅과、땅의 소출이 다 하느님께 속한 것임을 고백하는 절기이다. 이에 따른 결과는 그 땅이 계속해서 농사지을 수 있는 토질을 유지하게 해 주었다.
구약의 율법은 이처럼 땅에까지도 자비로운 법이었다. 신약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 구약의 법정신에서 얼마나 더 발전했는가? 사람은 물론 짐승과 땅까지도 아끼는 레위기의 정신이 너무나 아쉬운 현실이다.
6. 희년(禧年) : 요벨의 해라고도 하는 희년은 7년마다 돌아오는 안식년이 7번되는(7×7=49년) 그 다음해 50년째 되는 해이다.
희년은 근본 의도는 인간의 존엄성을 깨우치며、이스라엘의 사회、경제의 불균형을 율법의 보호 아래서 재 조정하려는 데에 있다. 희년이 되면 노예는 해방되고 농토는 본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이는 이스라엘은 누구나 존엄한 인격을 가진 자유인으로서의 권리가 있음과 하느님께 받은 재산의 선물이 거룩하게 분배되어야 한다는 신앙에서였다. 이 희년은 사회생활에서 실패한 사람들이 새 출발을 할수 있는 기쁨의 해였다.
그러나 차츰 이스라엘의 경제가 산업화의 방향으로 흐르고、왕정수립 이래 인구의 도시집중 현상과 특권층의 권력남용으로 서민대중은 과중한 세금과 부역에 시달리다가 소수 부유층의 농노로 전락하게 되었다. 더우기 빈부의 격차를 극심하게 만드는 소수 특권층의 비행은 국가권력의 비호를 받기까지 하였으므로 사회부정은 공공연하게 합법적으로 행해지고 있었다. 예언자들은 율법의 정신에 위배되는 이러한 처사를 고발하며、억눌리고 착취당하는 가난한 민중의 대변자가 되었다. 그러나 소수 권력 부호층들은 예언자들을 국가 안보에 위험한 민중의 선동자로 몰아 추방하고 투옥하고 죽이기까지 하였다. 그들은 예언자들의 입을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율법의 정신을 버리고 진실을 떠난 집권층은 그 국가와 민족을 멸망으로 이끌고 말았다. 레위기의 정신과 가르침은 오늘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해결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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